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매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우수참여자 체험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2019년 공모에는 17개 시·도에서 75건의 수기가 접수됐고 심사결과 최우수상 4편, 우수상 9편 등 총 13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아홉 번째는 복지일자리(참여형) 부문 우수상 수상작 최윤식 참여자의 ‘새 꿈의 날개를 찾다’ 이다.

새 꿈의 날개를 찾다

최윤식(경기도 의정부시)

“안녕하세요. 예약하셨어요? 단순세척인가요, 아니면 정밀세척인가요?”

오늘도 복지관 이동보조기기 세척실에서 미리 앞치마와 팔 토시를 입고 세척도구들을 미리 준비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복지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최윤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복지관 이동보조기기 세척실에서 복지관에 오시는 어르신들의 이동보조기기 분해, 세척, 소독하는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동보조기기 세척을 하는 일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하고 있는데, 저는 한 조로 오전에 복지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복지관에 오시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이동보조기기를 깨끗하게 세척해드리고 흐뭇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칭찬과 격려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동보조기기를 세척할 때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지저분한 보조기기를 분해해서 바퀴 사이의 머리카락을 빼고 오래된 때를 제거하고 소독을 거친 후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보조기기의 모습을 보면 제 마음도 깨끗해진 기분이 듭니다.

저는 복지관에 있는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 스쿠터 이외에도 요양병원에서 가지고 온 이동보조기기도 세척을 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타는 아동용 휠체어도 세척을 하고 있습니다. 깨끗해진 이동보조기기를 타는 어린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이 더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이동보조기기 세척에 대한 작업을 배울 때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복잡한 기계 부품의 이름과 용도를 익히기 힘들었고,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열심히 배우고, 혼자 남아서 연습도 많이 하고, 집에 와서 책을 보며 익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름과 용도도 잘 알고 있고 선생님이 시키지 않아도 혼자 작업 준비를 하고 세척도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정밀세척을 할 때 오래되어 녹이 슨 휠체어 분해가 되지 않거나 나사가 풀어지지 않아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동보조기기 수리, 점검을 하시는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세척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동보조기기 수리를 하는 기술을 더 배우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일자리에 참여하기 전에는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하루를 무료하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지금은 직업이 있어서 부모님과 누나가 너무 대견해하시고 기뻐하셔서 저도 많이 기쁩니다. 또 마음도 자신감이 생기고 출근해서 복지관에서 많은 친구들, 동생들, 형, 누나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고 매일 매일이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며 일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병원이나 복지관에 취업도 하고 싶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제 꿈에 날개를 달아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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