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욜로팀이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자립생활연합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진은 욜로팀의 질문을 듣고 있는 지그리트 아르나데 사무총장(오른쪽)과 박은수 팀장(전 국회의원). ⓒ하지혜

“저희의 목표는 전통적인 보호 위주의 서비스가 아닌 자립생활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능동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에요.”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한 ‘장애청년드림팀’을 통해 독일을 찾은 욜로팀과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자립생활연합회(ISL) 사무실서 만난 지그리트 아르나데 사무총장의 말이다.

독일의 장애인 자립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사무총장 외에 귄터 하이덴 언론 담당관과 뵙케 쉐르 교육담당관이 참석했다.

ISL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않는 민간단체라고 소개한 지그리트 총장은 “우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건청이나 의료보험 조합 등의 후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사업)은 장애인 입장에서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에는 이런 장애인 단체가 총 3000여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ISL처럼 규모가 큰 단체는 20여개다.

그렇다 보니 이들의 사업 중에는 실용적인 것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것이 올 10월 선보일 예정인 ‘장애인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의회코스’다. 이는 민주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표뿐 아니라 의원으로써 정책입안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뵙케 교육 담당관은 “정치에 관심 있는 장애인들, 특히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직접 정치 분야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이 대상”이라며 “내용에는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정치 과정을 연습할 수 있게끔 하는 것, 연설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것들을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그리트 총장은 “그러나 이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것이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장애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USB,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컨텐츠로 장애인들은 ‘내가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까지도 장애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이덴 언론 담당관은 “이것이 많은 장애인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ISL은 지금까지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인식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출판한다거나, 장애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장애인들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르나데 사무총장은 “2015년도에 베를린 시내로 이사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그럼으로써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장애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귄터 하이덴 언론 담당관(왼쪽)과 뵙케 쉐르 교육담당관. ⓒ하지혜

*이글은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욜로’팀의 심지용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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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용 칼럼리스트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중앙일보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에 5년간 기명칼럼을 연재했다. 2013년 12월부터 1년 간 KBS <사랑의 가족> 리포터로, 2017년 5월부터 약6개월 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며 장애 문제를 취재해 사회에 알리는 일을 했다. 장애 청년으로 살며 느끼는 일상의 소회와 장애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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