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턱을 만난후 어쩔줄 몰라하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에이블뉴스>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금방 느낄 수 있었어요.”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안대를 가리고 음식을 먹는 등의 장애체험을 했다.

이날 행사는 열린우리당 전국장애인위원회가 마련한 것으로 ‘강금실을 좋아하는 장애인들과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장향숙 의원과 서울시 동작구 소속 전병헌 의원이 함께 했으며 장애인을 포함한 당원 약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강 후보는 수동휠체어를 타고 보라매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공원 내 호수까지 이동했다. 장향숙 의원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강 후보와 동행하며, 휠체어 운전요령을 알려주고 휠체어 이용의 어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휠체어를 처음 타봤다’는 강 후보는 “지금 잠깐 타고 왔지만 실제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의 고통과 심경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는 길에 턱이 2번 있었는데, 턱이 있는 도로는 장애인분들에게 그 자체로 고통이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장애인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도 잘 챙기면서, 현장에서 문제점들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머리에서 나오는 입에 발린 정치는 이제 지겹다”고 밝히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고 호수 앞에 도착한 강 후보는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접시에 담긴 땅콩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시각장애 체험도 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전 사무총장은 “이렇게 늘 감고 살고, 늘 앉아 사는 것이 우리 장애인들의 삶”이라며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떤지 생각하며 정치를 해 달라”고 강 후보에게 부탁했다.

이날 체험을 모두 마친 후 강 후보는 “낮은 곳에 있는 약한 사람부터 찾아가는 것이 시장의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 계신 분들께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기회가 닿는 대로 그분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는 2006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가 오는 17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시장 후보 초청 장애인복지정책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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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하는 강금실 후보를 당원들이 뒤따르고 있다. <에이블뉴스>

안대를 하고 젓가락으로 땅콩을 집어 먹는 시각장애체험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강금실 후보.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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