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텐덤사이클 조승현 선수(오른쪽).

시각장애인 텐덤사이클 조승현 선수가 3박 4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경남 포항까지 711.4km를 달린다.

올해 73세로 시각장애를 가진 조승현 선수는 24일 고성에서 자전거에 올라 통일전망대, 삼척, 울산을 지나 27일 포항에서 바퀴를 멈춘다.

조승현 선수는 지난 2001년 포도막염으로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됐다. 하루아침에 어둠과 마주했지만 절망은커녕 2003년 장애인 재활을 돕는 단체 '라이프존'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조승현 선수는 장애인 재활과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던 중 텐덤사이클에 오르게 됐다.

텐덤사이클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탑승하는 2인승 자전거다. '파일럿'이라 일컫는 비장애인 선수가 앞좌석에서 방향을 조절하고 시각장애인 선수가 뒷좌석에 올라 함께 페달을 밟아 나간다.

조승현 선수의 파일럿은 인천남부소방서 이종욱 구조대장이다. 이종욱 대장은 조승현 선수가 텐덤사이클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 2017년 영산강-금강 코스, 2018년 인천 아라뱃길-부산 코스 등을 완주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코스에서도 어김없이 같은 자전거에 올라 고통과 싸우겠다는 각오다.

출발을 앞둔 조승현 선수는 '나이를 생각하라'며 만류하는 주위 사람들을 뿌리치고 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회원들의 열띤 응원에 화답할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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