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목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 김태수 대표.ⓒ인액터스 성균관대 ‘결’프로젝트

시끄러운 목공 기계 속에서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친환경 원목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의 김태수 대표.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뇌수막염을 앓은 후 청력을 잃었다. 어려서부터 목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그의 꿈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칼날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청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의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 벌써 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뇌수막염을 앓은 후 청각장애인이 됐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의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 벌써 두 손에 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꿈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순 없습니다. 청각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사회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한 청각장애인의 월 평균 소득은 120만 원 남짓. 현재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월 소득인 157만 원에도 턱없이 모자라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교육 시스템도 미비할 뿐더러, 그들에게는 사회적 편견으로 높이 쌓아올려진 ‘고용장벽’ 때문에 직업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메인오브제 사무용품 제품.ⓒ인액터스 성균관대 ‘결’프로젝트

김 대표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일반 중∙고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경험한 끝에 그는 능숙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만들어보고 시도해보기 좋아하는 재주꾼이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기까지의 그 과정 속에서, 그동안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농인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쭉 자라왔던 동네인 구로구에 농아인 협회를 설립했고, 컴퓨터 교육과 직업 재활 교육 등을 실시했었습니다.”

구로구농아인협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그는 지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목공에 대한 원래의 꿈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15년 마침내 원목 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를 설립했다.

메인오브제 화병 제품.ⓒ인액터스 성균관대 ‘결’프로젝트

“메인오브제의 세 가지 모토는 ‘몰입’, ‘핵심’, ‘정직’입니다. 나와 내 앞의 나무만 존재하는 작업의 시간 속에서, 저만 느낄 수 있는 그 고요한 집중의 감각을 여러분께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죠.”

그의 모토는 모든 제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까다롭게 엄선된 천연 목재를 공수해 모든 공정을 일일이 손수 작업하고,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오일을 사용해서 원목이 주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려낸다.

김 대표의 이런 노력 덕분에 메인오브제는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음 스토리 펀딩과 네이버 해피빈 펀딩에서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사업 자본금을 확보했고, 이후 네이버 스토어팜, 텐바이텐 등 여러 대형 온라인 채널에도 나란히 입점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해피빈 공감가게’ 입점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메인오브제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인 목공 직업 교육을 위한 공방 환경 조성을 위한 네이버 해피빈 펀딩이 이번달부터 진행된다고 한다.

국립서울농학교 목공클래스 모습.ⓒ인액터스 성균관대 ‘결’프로젝트

김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사업 분야를 여기저기로 넓혀가는 중이다. 올해 초부터는 농아인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 서울 농학교에서 목공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수 대표는 다른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더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많은 이들의 일상에 소소한 행복과 낭만을 더해주고 싶다는 꿈을 꾼다.

“장애인들이 본인의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세상이 오는 데에 메인오브제가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친환경 원목인테리어 소품브랜드 ‘메인오브제’ 김태수 대표.ⓒ인액터스 성균관대 ‘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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