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1급 전조은씨가 상담심리학과 대표로 안내견 호두와 졸업식 단상에 올라 김성익 총장으로 학위 졸업장을 받고 있다.ⓒ박종태

시각장애인인 전조은(상담심리학과, 23세)씨가 10일 오전 11시 대강당에서 열린 '삼육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상담심리학과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다.

전 씨는 대학 강의를 듣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애학생도우미 친구와 교수들의 배려로 4년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교직과정까지 마쳤다.

특히 지난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로부터 지원 받은 안내견 '호두'로 인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전 씨는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서 저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상담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같은 장애인이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호두와 함께 그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일 삼육대학교 학위졸업식에서 김성익 총장이 시각장애1급 전조은씨를 안아주고 있다.ⓒ박종태

10일 학위수여를 받은 시각장애인 전조은씨가 안내견 호두에게 "수고했다"며 학사모를 씌워줬다.ⓒ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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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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