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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에 또다시 봄은 오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5-02 14:38:29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2019년에 시작되었다. 부산에는 인구 대비 다른 지역보다 파크골프장이 저조한 상황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파크골프장이 휴장과 개장을 반복하면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애태우게 했다.

파크골프는 파크(park)와 골프(glof)를 합친 용어로 스포츠에 재미를 더한 운동이지만, 장애인은 거기다 재활운동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휴장과 개장을 거듭했고, 그래도 봄이 오면 잔디 보호를 위해를 새싹이 날 때면 긴 휴장에 들어갔다.

월례대회 현수막.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월례대회 현수막. ⓒ이복남
2022년 올해도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말까지 휴장이라고 했으나 잔디 새싹이 덜 나왔는지 4월 15일까지 휴장을 연장했고 4월 16일부터 다시 개장했다. 파크골프장에 잔디는 새파랗게 돋아나고 나뭇잎은 하루가 다르게 푸른 잎을 자랑했다.

장애인 파크골프는 장애인 전국체전 종목이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 오면 지역마다 전국체전 출전선수 선발전이 열린다. 그리고 전국체전에 나갈 선수들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에서도 파크골프장이 개장되고 코로나19도 이제 한물간 듯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4월 30일 2022년 첫 월례대회가 열렸다.

야외 행사는 날씨가 제일 관건이다. 30일 행사를 앞두고 28일에는 비가 왔다.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는 임원진들은 29일에는 파크골프장의 물을 빼내는 등 구장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월례대회는 친선게임이므로 4인 1조의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김정포 회장의 개회 설명.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정포 회장의 개회 설명. ⓒ이복남
그러나 참가 신청 과정에서 아직 코로나19가 기성을 부리고 있어서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참가 신청자가 처음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이번 대회 참가 예정은 120여 명인데 참가 선수는 예정자보다 적은 모양이다.

행사 당일에도 몸이 좋지 않아서 부득이 빠지는 사람이 있어 4인 1조인데, 어쩔 수 없이 3인 1조로 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회를 샷건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참가인원이 줄어드는 바람에 샷건 방식을 안 하기로 했다.

샷건(shotgun)방식이란 다수의 총알이 한꺼번에 발사하는 산탄총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골프 그리고 파크골프에서 사용되는 경기 진행 방식이다. 대부분의 파크골프는 1홀부터 시작하는데 참가인원이 많은 경우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샷건방식으로 진행하는데 1조부터 9조까지 각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방식이다.

공은 어디로 갈꺼나.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공은 어디로 갈꺼나. ⓒ이복남
그러나 참가인원이 많지 않아서 1조부터 7조까지는 A 코스에서 출발하고 8조부터는 B 코스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필자는 11조라 B 코스에서 출발했다. 우리 팀에서도 에이스는 이런저런 사유로 참가를 못 했기에 필자는 애초에 입상은 포기했다.

김정포 회장이 인사를 하고 로컬룰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한 후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오전에 27홀, 오후에 27홀 총 54홀로 치러지는데 2조 즉 8명씩 출발했다. 땅은 아직 젖어 있었고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도 있었으나 공을 치기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축구장이나 골프장 등은 잔디로 되어 있고 잔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삼장 구장에 심어진 잔디가 어떤 종류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동안 잔디는 싹이 나고 많이 자라서 어느새 꽃이 피고 까만 씨앗이 맺혀 있었다.

수양버들 씨앗 날리는 A코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수양버들 씨앗 날리는 A코스. ⓒ이복남
파크골프장이나 축구장 등 운동장뿐 아니라 서양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는 마당에 잔디가 심어져 잔디 깎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파크골프장의 잔디 역시 길게 자라기 전에 깎아줘야 하는데 잔디는 자라면 낙동강관리본부에서 기계로 깎아준다.

그런데 운동장이나 마당에 잔디를 심고 깎는 것은 서양 방식이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마당가에는 꽃이나 나무를 심고 마당 가운데는 그냥 비워두고 평상을 두기도 했다. 그리고 잔디는 무덤에만 사용했다. 장례를 치르고 무덤을 새로 조성하면 잔디 즉 떼를 입혔던 것이다.

B 코스를 다 돌고 A 코스로 오니 빨간 깃발 아래 눈송이 같은 하얀 꽃비가 내렸다. 삼장구장 가에 심어진 수양버들에서 강아지풀 같은 꽃이 피고 난 후 꽃씨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수양버들 꽃씨도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 다녔는데 민들레 씨앗보다 훨씬 더 가벼워서 손에 잡을 수도 없었다.

점심시간 줄서기.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점심시간 줄서기. ⓒ이복남
그리고 파크골프장 깃발은 적청황백(赤靑黃白)으로 정해져 있어서 삼장구장에도 A 코스는 빨간색 B 코스 파란색 깃발이고 현재 C 코스 D 코스는 없다. 수양버들 꽃씨가 날리는 곳은 빨간 깃발의 A 코스였다. 그 대신 파란 깃발의 B 코스에는 하얀 이팝나무꽃이 하늘거렸다.

27홀을 마치고 점심시간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못 열렸고 특히나 구장에서는 물 외에는 음식은 먹지 못했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점심 뷔페가 차려졌다. 밥과 시락국 그리고 무생채 등 여러 가지 나물과 가자미구이가 반찬으로 나왔다. 식판을 들기가 어려운 사람은 다른 회원들이 대신 들어다 주었다.

입상자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입상자들. ⓒ이복남
오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공은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으므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사람은 땅을 치기도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어차피 꼴찌를 각오하고 참가하는 데 의의(意義)를 두기로 했으므로 잘 못 친다고 해서 특별히 안타까운 것도 없었다.

오후에는 땅이 좀 말라서인지 공이 제법 잘 굴러갔다. 그래서 그런지 27홀도 금방 끝났다.

주최 측에서 점수 합산을 하는 동안 김정포 회장은 각 클럽에서 찬조한 상품을 놓고 제비뽑기를 했다. 제비뽑기는 출전한 선수들의 이름을 경품함에 넣어놓고 제비로 뽑았는데 이름이 불린 사람들은 상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환호했다.

B코스의 이팝나무.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B코스의 이팝나무. ⓒ이복남
채점이 끝나고 순위가 발표되었다. 1등은 협회 B팀, 2위는 나누리 C팀, 3위는 갈매기 D팀이었다. 시상은 상금으로 지급되었는데 1등은 20만 원, 필자가 속한 하사가 팀은 3만 원이었다. “우리 상금 3만 원 탔어요.”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카톡으로 자랑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대회는 저녁이 되어야 끝이 나는데 오늘은 대회가 일찍 끝나서 아직도 해가 중천이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체전 선발전을 비롯하여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던 전국대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왕 하는 파크골프니, 공도 치고 우승도 하면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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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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