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너머, 꽃을 피우다’에서는 장애인들이 만든 독립영화 14편이 상영된다. ⓒ장애인미디어네트워크

빨갛고 노란 색색의 꽃들로 만들어진 꽃다발처럼 제각각 다르지만 공감의 끈으로 얽혀 있는 장애인 독립영화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장미네’라는 줄임말을 단체명으로 내세우고 있는 장애인미디어운동네크워크는 2007년 5월에 본격적으로 영상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그간 미디어교육과 제작 과정에서 얻어낸 결과물 14편. ‘울타리 너머,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3월 18일(화), 독립영화 전용극장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다.

짧게는 2분, 제일 긴 것은 44분짜리 필름은 만들어낸 주체가 다양하다. 지적장애인들이 제작해 화제에 올랐던 독립영화 <봉천9동>, 청각장애인들에 의해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그림의 떡>, 뇌병변장애인의 작품 <청년 명도>와 <가족>. 그 외에 발달장애청소년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엮은 <싱글폴짝>도 내레이션과 음악이 덧입혀져 단편영화로 탄생했다.

6시간 동안 예정된 상영 시간은 3부로 나누어 장애인 미디어교육, 장애인 영상제작 활동, 장애여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관객과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통역이 제공된다.

*문의: 인디스페이스 indiespace.tistory.com 전화 02-778-0366

*예다나 기자는 ‘장애 경력 18년’을 최고의 자산으로, ‘장애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 정감 있는 기사 쓰기에 주력하고 있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입니다.

“장애인에게 제일의 경력은 장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예다나씨는 22세에 ‘척추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병을 얻은 후 7년 동안은 병원과 대체의학을 쫓아다니는 외엔 집에 칩거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8년간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 동안 목발을 짚다가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장애 경중에 따른 시각차를 체득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와 정보를 챙겨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열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빠르게 치다가 현재는 양손 검지만을 이용한다. 작업의 속도에서는 퇴보이지만 생각의 틀을 확장시킨 면에선 이득이라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고 믿는 까닭. ‘백발마녀전’을 연재한 장애인계의 유명한 필객 김효진씨와는 동명이인이라서 부득이하게 필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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