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의 창작 시간 동안 한결같이 지적장애인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김근태 특별전이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는 김근태 화백은 2021 특별 전시회 ‘나는 꽃, 너는 향’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힘겹게 버티는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근태 특별전 포스터. ⓒ최호순

UN, 유네스코 등의 초대작가로도 잘 알려진 김근태 화백은 드라마 같은 인생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 있었던 그는 그 후 정신적 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목포 앞바다 고하도의 ‘공생 재활원’에서 150여 명의 지적장애아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김근태 화백은 지적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 이들에게서 나름대로 위안을 얻으면서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시작했다. 이 일을 계기로 장애인들을 화폭에 담는 세계 유일의 화가로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김근태 개인전 ‘나는 꽃, 너는 향’은 많은 꽃잎이 보여 꽃이 되듯 작은 소품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시도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형태로 지적장애 아이들을 아름답게 담고 싶어 한 그의 치열한 작가 정신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근태, 생명의 꽃. ⓒ최호순

김근태 화백은 202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근태 화백은 국제 사회에서 미술을 통한 장애인의 인권 구현이라는 중요한 명제에 대하여 크게 기여했고, 국내 화단에서는 예술이 주는 사회적 의미를 생각하게 만듦으로써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라며 “그의 그림은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미술이 아니라 장애의 의미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틀을 깬 방식이자, 관객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예술”이라고 평가받는다.

김근태 화백의 그림은 초기 사실성을 추구하던 화풍에서 점차 상징성을 담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최근에는 비정형의 추상 화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징성을 강화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추상적으로 아이들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작품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우리에게 지적장애 아이들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한다.

그동안 지적장애인만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세계 유일의 화가 김근태는 이들에 대한 존엄성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정신과 영혼이 깃든 실제 존재감을 창작물로 탄생 시켰고 상징성을 강화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영혼을 관통하며 화합과 연합을 이룬 작가의 작품처럼 우리 개인의 삶 속에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찾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나아가 작품에 담긴 긍정적인 영혼을 소유하는 것도 의미 깊은 일일 것이다.

김근태, 응시. ⓒ최호순

이번 특별 전시회는 그동안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온 김 화백이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모두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장애인 화가로서 끊임없는 그의 노력은 많은 사람에게 또 하나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네오메디컬솝 이인섭 대표는 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김근태 화백의 들꽃과도 같은 생애를 듣고는 감동했다고 한다. 이인섭 대표는 지적장애인 가족으로서 김근태 화백이 장애를 입고, 지적장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들꽃처럼 별들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감동하여 나눔비누 1만 장을 기증한 바 있다.

G&J 갤러리 전시는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28일 오후 3시에는 오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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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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