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1. ⓒ김윤제

딸의 손이 참 따뜻했다.

딸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조용히 흐르는 눈물

여기저기에서 축하객들도 울고 있었다.

딸이 열 살 때 산업현장에서 압사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

나 때문에 우리 가족들은 장애의 짐을 함께 지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이 순간을 위해

예식장에서는 런웨이에 편의시설을 마련해 주었고

예식 전날 딸과 함께 현장에서 리허설까지 하였다.

그런 노력 덕분에 나는 보통 신부 아빠들처럼

딸의 손을 잡고 신부를 입장시킬 수 있었다.

딸아,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

이제 아빠 염려는 하지 마라

건장한 남편이 너를 지켜줄 거다.

결혼식에서2. ⓒ김윤제

* 이 글의 주인공은 휠로피아 김윤제 대표이다. 주위 장애인 동료들이 자녀를 결혼시킬 때마다 고민하는 것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기능이 좋은 기립형 휠체어로 자신이 먼저 신부 입장을 시키는 방법을 보여 주어서 다른 아빠들에게도 딸의 손을 잡고 당당히 신부 입장을 시켜서 가슴에 한을 남기지 말라는 조언을 해 주고 싶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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