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제39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이날을 기념하여 김근태 화백 개인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오픈식은 20일오후 2시에 진행됐다.

김근태 개인전 포스터. ⓒ최호순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근태 화백의 작품 약 100점과 이이남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한 대형 설치작품 1개를 선보였다. 설치작품은 ‘나는 자폐아다. 그러므로 나는 자유로워질 것이다’로서 김근태 화백의 드로잉 작품 200점과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를 접목하여 표현했다.

이번 설치작품은 국내 최정상의 작가 2명이 이전까지 선보인 적 없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나는 자폐아다. 그러므로 자유로워질 것이다’는 지난 30년간 지적장애인을 그리며 동시에 본인이 한쪽 눈과 귀를 상실한바 있는 김 화백의 작품관을 함축적으로 담은 주제다.

5.18 운동을 시발점으로 어두운 내면을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자신을 자폐아로 표현하면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김 화백이 그린 해당 작품은 실제로 같이 생활하고 지낸 지적장애인들을 화폭에 담았으며 동시에 그의 고통스러운 작업을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회 방문객들에게 지적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이남 작가는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국내외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하티즘 소개 글 앞에 서 있는 권한솔 작가. ⓒ최호순

이번 전시회는 발달장애인 종합예술 에이전시인 디스에이블드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오후 2시에 열린 기념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조달청 정무경 청장, 김경진 국회의원 등이 자리를 같이 했고, 문화체육부 박양우 장관, 광주광역시 박병내 남구청장은 꽃을 보내 격려해 주셨다. 그밖에도 전 유엔 오준대사,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 그리고 많은 장애인단체장과 예술인도 참석했다.

사실 김근태 화백처럼 유명인사도 예술의전당 같은 곳에서 전시회를 한번 하려면 대관료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박재동 화백과 예술의전당 최진숙 과장이 비싼 작품을 구입하여 대관료를 도와 주셔서 이번 전시회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장애인식개선에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날마다 알게 된다.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며, 자리에 참석한 각계의 다양한 인사들과 관람객들에게도 축사를 전했다. 그리고 디스에이블드 소속의 하티즘 작가와 보호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하티즘 작가들. ⓒ최호순

김근태 화백의 개인전에 주관사로 참여한 디스에이블드는 평생을 지적장애인만을 그려온 김근태 화백과 디스에이블드 소속 하티즘(Heartism) 예술가 5인(권한솔, 금채민, 박혜신, 양시영, 이다래)의 콜라보를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하티즘(Heartism)이란 지적장애 화가들의 예술세계를 칭하는 하나의 장르로서 마음주의라고 한다. 디스에이블드 김현일 대표는 “언어도 문화도 넘어서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사회가 소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근태 화백의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여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UN본부에서 초대 전시회를 개최한 화가이다.

당시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의장이었던 오준 전 UN대사(현 세이브더 칠드런 이사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해당 전시회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UN본부 내에서 성황리에 전시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 국내외 언론과 각 기관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은바 있다. 그 후 독일 베를린과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파리 유네스코 전시, 평창패럴림픽 등에 선보인바 있는 작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격려말씀. ⓒ최호순

이번 전시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비장애인에게 인식개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김근태&오대륙친구들 등 3개社가 주최하였으며 디스에이블드, 다산아트, 잎(EEEP)등이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성공적 전시를 위한 협력을 전개했다.

특히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예술의 전당에 나들이를 온 가족, 커플,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주말 동안만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여 1주일간 진행되었던 전시는 약 4,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전시와 인식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김근태 화백. ⓒ최호순

김근태 개인전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총괄기획을 맡은 김만희 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김근태 화백님의 많은 작품이 소개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다. 이이남 작가와의 콜라보로 특별함을 더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장애인 인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9년 장애인의 날, 장애인과 비장애인 만남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장애인들에게는 새롭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김근태 화백과 하티즘 작가와 가족들. ⓒ최호순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색채와 더불어 김근태 화백만의 작품관이 녹아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지적장애인을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교육적인 해석과 인식의 전환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디스에이블드 김현일 대표는 “다양한 분들의 도움과 협력 속에 전시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런 전시의 기회가 더욱더 많아져 더 많은 곳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시종료 소감을 전했다.

김근태 화백은 작품 속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고, 못다 한 이야기에 영상을 더하여 전시하고 싶어 했다. 그 갈망을 알고 이이남 작가가 기꺼이 영상을 해주시기로 하여 관람객에게 한층 뜻이 깊고 재미가 더하여 잔잔한 감동을 더 해주는 전시가 되었다. 여기다 디스에이블드 소속 하티즘 예술가 5인의 작품이 함께 하여 전시가 더욱 빛이 났다고 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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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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