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과 정선경 씨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탤런트 정선경은 2002년 장애인먼저실천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16년이란 최장기 홍보대사 기록을 세웠다. 단체나 행사에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은 연예인이 나서야 홍보가 잘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 날이 시작이자 끝인 허울뿐인 홍보대사가 대다수이다. 본인이 무슨 홍보대사인 줄도 모르고 매니저를 따라와서 행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공허한 멘트를 남기고 총총 자리를 뜨는 홍보대사를 보아 왔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장애인계에서는 홍보대사에 대해 별 기대가 없다.

그런데 16년 동안 장애인 인식개선 드라마에 고정 출연하면서 유발효과를 상승시켰고, 공익 광고 및 방송출연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Promotion하였으며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인식개선 지킴이 활동은 물론 개인 기부와 자원 봉사 활동으로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서며 친장애인 정서를 만든 홍보대사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Q: 어떻게 장애인먼저실천 홍보대사가 되었고, 어떻게 16년 동안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전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서 연예인 봉사단체 ‘따사모’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대학 동문회를 통해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고 단체를 알아봤더니 취지가 너무 좋아 힘을 보태고 싶었다. 그곳에서 하는 일이 내가 재능기부를 하기에 딱 맞는 곳이고, 한 해 두 해 지내다 보니 단체 사람들과도 인연이 깊어져서 이제는 가족 같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1년에 몇 번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 본부 이수성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몇몇의 이사분들이 꾸준히 함께하시고 특히 장애인복지 현장에 나갔을 때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는 장애인분들을 보면 자꾸 가고 싶어졌다. 나도 16년이 됐는 줄 몰랐다.

Q: 홍보대사를 하며 얻은 것이 있다면.

우선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역할이 있다는 것이 자존감을 높여 준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입학하여 사회복지를 전공하였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대학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봉사도 이론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힘들지만 대학원을 마쳤다. 홍보대사 일에도 큰 도움이 됐다. 단체에서 제시하는 것만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고 하다 보니 일도 효율적이고 서로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9년 큰딸 돌잔치를 해외 입양을 앞둔 장애유아 6명과 함께해 주었다. 장애 때문에 국내 입양이 안 되어 멀리 타국으로 떠나야 하는 아기들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었다. 우리 딸과 똑같은 한복을 입혔는데 아기들 얼굴이 어찌나 예쁜지… 해외로 입양을 떠나는 아기들에게 고국에서의 마지막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영상물을 제작하고 돌 선물로 은팔찌를 선물했다. 우리 딸이 10살이니 그 아기들도 10살이 되었을 텐데 잘 컸는지 궁금하다.

Q: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계획은.

지금 아내로 엄마로 생활하는 것이 재미있다. 힘들다거나 우울하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것도 홍보대사 덕분이다. 1년에 두세 차례 장애인 인식개선 드라마나 캠페인 영상 촬영을 했기 때문에 쉬었다는 생각은 크게 없다.

나한테 꼭 맞는 캐릭터라면 언제든지 출연할 수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어려울 듯하다. 남편이 낯가림이 심해서… 우리 애들도 일본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크다 보니 엄마 직업에 대해 잘 모른다. 집에 카메라가 들어오면 깜짝 놀랄 것 같다.

정선경은 누구인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Q: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꾸 만나면 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경험 부족에서 생기는 것 같다. 장애인과 함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낯설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뿐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장애가 먼저 눈에 들어와서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꾸 만나다 보니 이제는 장애보다 사람이 먼저 보인다. 나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Q: 장애인먼저 홍보대사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필요 없다고 할 때까지…… 장애인먼저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좌-2006년 8월 500원의 희망선물 한국복지대학교 기념식, 우-2008년 장애인식개선 사회적 협약식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정선경은 누구인가

1994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데뷔하여 스타덤에 올랐다. 1995년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 <돈을 갖고 튀어라> 등에 출연하여 1995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였다. <아 홉살 인생>에서는 주인공 엄마로 시각장애인 역할을 했었다. <고백>, <매일 그대와>, <나는 살아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2007년 재일교포 남편과 결혼 후 일본에서 7년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싱가포르로 이주한 지 5년이다. 현재 10살, 8살 된 두 딸을 키우며 열혈맘으로 생활하고 있다. 정선경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였으며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선 공로로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09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선경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였는가.

탤런트 정선경 씨는 2002년부터 장애인먼저실천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영상물 출연과 캠페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인식개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05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는 장애인인권헌장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2011년부터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사로 임명되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좌-2012년 아름다운 소통, 우- 2018 장애인먼저실천상 시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장애인 인식개선 드라마 고정 출연으로 유발효과 상승

2008년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약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하여, 이 협약을 근거로 매년 청소년을 위해 장애이해교육드라마에 출연하여 2018년까지 총 11편의 드라마에 출연하 였으며, 이 드라마는 매년 ‘장애인의 날’에 KBS를 통하여 특집방송 되어서 매년 평균 3300여개 중고등학교 200여만명의 학생들이 장애이해교육자료로 활용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동료 연기자(손병호, 김정난, 김희정, 한보배 등)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출연시키는 등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드라마 초기 제작이 36분용(제작비 6천만 원)에서 70분용(제작비 2억 7천만 원) 으로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성인들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2010년부터 제작한 “아름다운 소통”에 매년 출연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웹드라마로 제작 형태를 변화한 후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영상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2004년에는 ‘장애체험 비디오’에 출연하여 초등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2007년 10월에는 임신 4개월 중에도 홍보대사인 VJ 김형규와 초등 학생의 장애이해교육을 위해 제작한 장애이해 UCC ‘넌 내 친구야’에 출연하여 초등학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교육물이다.

공익광고 및 방송출연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Promotion

2002년 장애아동 따돌림에 대한 경각심 조성을 위한 ‘따돌림 없는 세상 만들기’ CF 출연, 2004년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사랑합시다’ 주제 공익광고 CF 등에 출연하여 국민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하였으며, 이 CF는 공중파 및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그리고 옥외광고전광판 등을 통하여 방영되어 국민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에 기여하였다.

또한 KBS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 재활승마(2003),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2004), 청각장애인 사회봉사(2007), 2007년 4월 장애인의 날에는 특별생방송 ‘SBS 희망TV 24 WITH’와 장애인식개선 특별방송에 출연하여 장애인식개선에 노력하였다.

일일교사, 일일직원으로 인식개선 지킴이 활동

장애인복지시설의 지역사회 관심을 촉구하고자 2004년 특수교육기관인 한국우진학교에서 일일명예교사로 활동하였으며, 2005년 서울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2006년 서울성모자애복 지관, 2007년 사랑의복지관에서 일일직원으로 임명되어 활동하는 등 장애인시설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개선에 노력하였다.

2005년 6월 장애인 생활환경개선프로젝트 “500원의 희망선물”에 홍보대사로 참여하여 2005년 6월 협약식, 2005년 12월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장애아동 공부방 꾸미기 행사, 2006년 9월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입주식, 2006년 7월 ‘500원의 희망선물’ 13·14호 선정가정 입주 기념식, 2010년 4월 100호 대전 한걸음시설 기념식, 2015년 10월 220호 거제애광학교 기념식에 참여하고 모금 독려방송을 통하여 현재까지 6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전국 288곳의 장애인 가정 및 시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기여하였다. 이 공로로 삼성화재RC로부터 2006년 4월 감사패를 받기도 하였다.

통합교육환경 조성 노력

2002년에는 통합교육우수기관 행사에 참여하여 통합교육에 선정된 서울녹천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직접 격려하였으며 그 후 5년 동안 통합교육우수기관 선정 행사에 참여하여 선정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을 격려하여 장애아동의 통합교육에 노력하였다.

2003년에는 통합교육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동초등학교 학생들을 자신의 방송 촬영장으로 초대하여 격려하였으며, 2003년 12월에 한국우진학교에서 ‘장애아동의 따돌림 없는 세상 만들기’ 공동캠페인에 참여하여 장애아동 집단따돌림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렸으며, 2004년에는 삼성교통박물관으로 통합교육우수기관 선정 학생 100명을 초대하여 격려하였고, 2005년에는 삼성교통박물관으로 통합교육우수기관 선정 학생 200명을 초대하여 격려하였다.

또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등학생 백일장 시상식에 참여하여 시상과 함께 수상 학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개인 기부 & 자원 봉사

2004년 3월에는 출연작 <아홉 살 인생> 20명의 장애아동을 초청하여 함께 관람하였으며, 2005년 3월에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에게 230만 원 상당의 전동휠체어를 기증 하였고, 2006년 7월에는 한양대학교병원 어린이학교에서 열린 ‘사랑나누기 도서 기증 및 어린이학교 명예교사 위촉식’에 참석하여 소아암으로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어린이들 에게 책 (1500만 원) 등 전달하고 병원학교 명예교사로 위촉되었으며, 2007년에는 1월 50여 명의 지적장애거주시설인 대전 천성원 거주 아동 50명을 초대하여 함께 배구경기 관람을 하였고, 2008년에는 동천의집 장애아동을 15명으로 초청하여 과학체험 활동을 했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일시보호 중이거나 입양을 앞둔 장애유아를 위해 돌잔치를 열어 주었다. 돌을 맞은 아기들을 위해 선물로 예쁜 한복을 선물하고, 참석객에게 돌떡을 답례품으로 준비하고 해외로 입양을 떠나는 유아를 위해서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은팔찌를 선물해 소중한 추억이 되도록 했다.

2012년에는 장애인과 다양한 문화공연을 체험하는 ‘옆자리를 드립니다’ 행사에 참여하여 장애학생 11명과 비장애학생 10명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였으며, 2011년에는 제20차 아시아 지적장애인대회 (ACID2011 KOREA)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대회 홍보와 함께 각국의 참가자를 위한 ‘환영의 밤’과 ‘문화의 밤’ 행사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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