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인 태화강 동굴피아를 둘러보는 장애인 모습. ⓒ에이블뉴스DB

본격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장애인들은 여행 떠나기가 녹록치가 않다. 시각장애의 경우 정보와 위치 찾기, 뇌병변‧지체장애의 경우 편의시설에 대한 어려움으로 막상 떠나기 쉽지 않은 것.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애인 여가활동증진을 위한 국내외 여행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먼저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여행활동 횟수도 적고 당일여행 평균 지출액 또한 14만1732원으로 비장애인(7만2464원)보다 2배 이상 여행비용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서도 전국 500개 관광지 중 장애인 접근이 양호한 관광지는 1.8%, 9개에 불과했다.

■발달장애 ‘종사자 인식’, 지체‧뇌병변 ‘편의시설 불편’

보고서가 실제 장애인 국내외 여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애인들은 대부분 여행이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느꼈지만, 막상 여행 시에는 불편함이 많다고 응답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요인으로는 교통수단(이동), 전문 관광 가이드 부재(종사자의 장애인식 부족)로 나타났으며, 여행활동을 어렵게 하는 제약요인은 신체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조력자의 부재가 의견으로 나타났다.

장애유형별로 보면, ▲발달장애의 경우 비장애인 및 종사자 인식, 인적서비스 문제 ▲시각장애는 여행 출발 전 정보 제공, 여행 시 이동 위치 안내서비스 문제 ▲뇌병변, 지체장애의 경우 주로 편의시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고서는 “장애유형별 어려움이 다르지만 실질적인 정보 마련과 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과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 공통적 의견”이라고 분석했다.

■전문 여행사들, 홍보‧인식부족 ‘수익창출 불가능’

장애인 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애인 여행에 대한 홍보 및 인식이 부족해 여행사 운영만으로 수익창출이 불가능했다.

또 획일적인 여행상품이 아닌 장애인 개별 맞춤상품 개발로 진행돼 고객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에 이들은 장애인 전문 여행사 상품특성 및 개발, 장애인 여행의 활성화 가능성, 종합여행사의 참여 필요성, 인식개선, 여행 바우처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도 장애인 여행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 여행 보조 인력 지원 방안, 이동 및 교통편의 제공, 장애인 여행 상품의 품질 유지 방안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모았다.

보고서는 “장애인 여행 활성화 관련 제도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여행의 실태 및 관련 인프라 현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특히 물리적 환경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및 인적자원에 대한 실태, 장애인 여행 경험자들의 만족도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자 중심 관광정보‧만족도 조사후 '인센티브'

이에 보고서는 장애인 여행 활성화를 위해한 정책과제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관광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여행정보 아카이빙, 장애인 여행정보 포털 및 여행정보에 대한 영문을 포함한 다국어 서비스 제공, 모바일 어플 및 인터넷을 통한 정보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 또 주요 관광지에 장애인을 위한 안내책자가 비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리적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먼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관광지의 경우 이동권이나 접근성이 확보, 지역별 관광자원의 장애유형별 이용가능성, 만족도 등을 지자체별로 파악해 인센티브 제공, 개별 자유여행에 맞춘 장애인 여행상품 개발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 외에도 인식개선을 위해 관광업계 종사자 교육 및 매뉴얼 개발과 업종별 정당한 편의제공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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