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적재산권기구 WIPO(UN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는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시각 장애인 및 독서 장애인을 위한 ‘제5회 지적재산권 실무자 회의(Stakeholder’s Platform Meeting)’를 개최했다.

2009년 1월부터 마련된 WIPO 실무자 회의에는 시각장애인 등 정보접근 소외 계층에게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미리 예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연맹(International Blind Union), 국제 출판업계 대표(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 및 데이지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시각장애인 및 독서 장애인들이 사용 가능한 국제적 정보접근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11월부터 시작된 일명 타이카 프로젝트(TIGAR – the trusted intermediary global accessible resources project)에서는 전 세계 출판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접근 가능한 문서 포멧을 별도로 제공하고 이를 도서관이나 온라인상에서 교환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 하고 있다.

국가별 지적재산권 관련 법률 및 규정이 점차 강화됨으로써 출판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전세계 3억4천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사용 가능한 출판물은 전체 출판물의 5% 정도로 예전보다 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부 프로그램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정보접근을 더 까다롭게 하는 장해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다.

지난 9월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회의에서는 미국의 유명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직접 184개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지적재산권 법률이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정보접근에 차별 가하고 있으며 각 국가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타이가 프로젝트는 2011년 첫 결과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시각장애인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홈페이지(www.visionip.org/portal/en/)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시애틀 워싱턴대학 재활의학과에서 장애인 재활 및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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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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