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화담숲 안내도. ⓒ박종태

경기도 판교와 여주를 잇는 새로운 복선전철 경강선이 오는 24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음에 따라 광주시 곤지암에 자리 잡은 생태수목원 ‘곤지암 화담숲’의 이용이 더욱 편리해 질 전망이다.

곤지암역에서 5㎞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사회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135만5371㎡ (약 41만평) 대지에 소나무원, 자작나무숲 등 17개의 테마원이 조성돼 있다. 또한 약 2시간 코스의 완만한 숲속산책길을 비롯해 유모차·노약자를 위한 모노레일 이용 구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숲속산책길 등 다양한 코스도 갖췄다.

관람시간은 주중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 주말(토·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이며 오후 5시에 입장이 마감된다. 입장요금은 1급 장애인은 보호자 1명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이외 장애인은 단체요금 8000원을 적용 받는다. 모노레일 탑승요금의 경우 장애인은 단체요금을 적용 받아 3000원을 내야 한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지난 20일 화담숲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점검한 결과, 매표소 옆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됐지만 내부가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으며,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것.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매표소 옆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화담숲 내에는 7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곳에만 설치됐다. 설치된 곳은 매표소를 통과, 초입인 민물생태관 가기 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다.

여기에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지만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모노레일 탑승을 위해 이동하려면 작은 언덕길을 지나야 하는데 여기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또한 모노레일은 출입문부터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내부가 넓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면 미완성소나무정원, 분재원, 테마원 등 1시간40분 정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나무데크로드 길이 평지처럼 잘 설치가 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람을 하면서 내려 올수 있는데, 수련원 부근의 친환경 시멘트 길의 경사가 조금 가팔라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조심해야 한다.

탁자와 의자를 갖춘 쉼터는 7곳이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은 한 곳도 없다. 탁자 옆 의자 1-2개만 치워주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민물고기생태관 출입구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화담숲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장애인 관람 요금 할인, 장애인화장실, 일부 경사가 가파른 길, 쉼터 등은 아쉬움이 남았다.

화담숲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요금 책정은 다른 수목원을 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한 뒤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화장실, 쉼터 등을 개선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더욱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담숲 출입문. ⓒ박종태

화담숲 입장요금 안내. ⓒ박종태

매표소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으며,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것.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매표소 옆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모노레일 탑승을 위해 이동하려면 작은 언덕길을 지나야 하는데 여기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모노레일은 출입문부터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내부가 넓다. ⓒ박종태

경사도가 완만한 산책로.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길. ⓒ박종태

탁자와 의자를 갖춘 쉼터는 7곳이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은 한 곳도 없다. 탁자 옆 의자 1-2개만 치워주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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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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