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마을 내에는 도시락과 음료수를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붙어 있는 탁자가 설치됐지만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제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의 막이 올랐다. 축제는 20일 개장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전국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일원에서 ‘향기(Scent), 사랑(Love), 꿈(Dream)'을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주말 하루 유료 관광객만 6만여명, 축제 10일간 21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명실상부한 전남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 지난 19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개장 하루 전 임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어른신 등의 모습이 보였다.

기차마을 내에는 음악분수, 요술랜드, 4D영상관 동물농장이 있으며 어린들을 위한 놀이터 건물은 증기기관차 모형으로 만들어 마음껏 놀 수 있다. 또한 1004가지 종류의 장미가 있는 장미공원, 장미터널, 장미공원생태관, 소망정, 전망대 등이 있다.

입장료는 비장애인 3천원, 단체 2500원이며 1~3급 장애인의 경우 50% 할인과 보호자 1명 무료다. 또한 증기기관차 탑승료는 7000원이며, 1~3급 장애인의 경우 50% 할인과 함께 보호자 1명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살펴보면 증기기관차는 승강장에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승하차가 편리하다. 내부도 전동휠체어 승강 공간이 있어 문제가 없다.

기차마을 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15곳씩 설치돼 있고 수동휠체어도 마련돼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 안내책자를 갖추고 대여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오디오 가이드, 수화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장애인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가 없어 입구에 비치된 기차마을 안내책자를 참고하면 유용하다. 장애인화장실 표시가 곳곳에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위치 등 주위를 알아 볼 수 있는 점자안내판은 7곳 설치가 되어 있으나 재질이 햇빛의 의한 변색, 세제로 닦을 시 변질 등의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다.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는 일부 음성멘트가 안 나오는 곳도 있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 위해서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등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차장 앞에 관광안내소에는 경사로가 설치가 되어 있지만 경사도가 조금 가파르며, 2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함께 마련돼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불편이 따른다.

1곳은 남녀공용으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이 없으며 세면대 앞에는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구 곡성역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이 이용하기 매우 불편하고,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내부는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세면대 앞에는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하는 등 미흡했다.

시원한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 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던 반면,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기차마을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한 곳을 제외하고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곳은 시원한역 남성비장애인화장실로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으나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던 것.

기차마을 내에는 도시락과 음료수를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붙어 있는 탁자가 설치됐지만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다.

장미공원 전망대로 가는 길은 나무테크로 경사로를 설치했지만 수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직접 홀로 올라가기에 경사도가 가팔라 보였다. 전망대는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고,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장미공원 내 햇빛을 차단하는 파라솔이 의자와 함께 설치가 됐는데 이곳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고, 장미공원 연못으로 가는 나무테크 길은 경사로가 원만하게 잘 설치됐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 위해서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등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구 곡성역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이 이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내부는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세면대 앞에는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하는 등 미흡했다. ⓒ박종태

시원한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 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던 반면,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기차마을 내에 증기기관차 모형으로 지어진 어린이 놀이터. ⓒ박종태

장미공원 내 햇빛을 차단하는 파라솔이 의자와 함께 설치가 됐는데 이곳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미공원 연못으로 가는 나무테크 길은 경사로가 원만하게 잘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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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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