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를 기어서 행진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준비위원회 소속 중증장애인 50여명이 27일 오후 2시 10분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에서부터 노들섬 방향으로 기어서 행진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준)측은 이번 시위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39일째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명박 서울시장이 여전히 활동보조인제도화에 대한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기며 면담조차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장연(준)은 “우리가 기어서 가는 것은 중증장애인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표현이며, 절박함이며, 처절함이요, 분노이다. 그리고 우리를 시설과 집구석에 소외시키고 가버리는 세상을 멈추기 위함이다. 함께 가고 싶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고 싶은 투쟁”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장연(준)은 “자기 몸 하나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이 한강대교 아스팔트 위를 기어서 화려한 오페라하우스 궁전까지 가겠다는 것은, 이제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너무나 소중한 요구이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페라하우스 먼저 짓기보다,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먼저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들섬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오페라하우스를 건립 부지로 결정한 곳이다. 이 사업에는 7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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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서 행진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 사이로 퀵서비스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나가고 있다. <에이블뉴스>

활동보조인제도화를 촉구하며 중증장애인들이 기어서 한강대교를 건너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기어서 행진하는 무리들 뒷편에서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촉구하는 목칼을 걸고, 휠체어와 휠체어를 사슬로 연결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증장애인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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