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애인 자립생활 전국조직을 건설하기 위한 자립생활관련 단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장애인 자립생활운동의 양대 축이었던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협의회)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새로운 자립생활 전국조직을 만드는데 합의하고, 각각 해산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와 연합회는 각각 대표단을 구성해 지난해 12월부터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1월 23일에는 각각 기존 조직을 해산하고, 양 조직에 가입해 활동하지 않았던 자립생활관련 단체까지 포함해 전국적인 단일기구를 만드는 데까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지난 16일 대전에서 총회를 통해 표결을 통해 해산 절차를 밟았으며, 연합회도 21일 오후 서울에서 총회를 열어 표결을 통해 해산 절차를 밟았다.

특히 오는 24일에는 서울에서 기존 협의회와 연합회에서 활동했던 자립생활관련 단체들의 대표단이 모여 새로운 전국 조직 결성을 위한 향후 일정과 정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월 12일 결성하기로 결정한 후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던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칭)가 협의회 해산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새로운 전국조직 건설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연합회와 협의회의 통합은 인정했지만 협의회 해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통합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회 해산이 결정되고 총회가 개최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최 소장은 “총회 당시 회의록이 나오면 협의회 내 감사단체를 통해 임시총회를 요청하고 협의회사무국에 통합추진모임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총회 회의록은 22일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해산절차를 밟은 협의회의 회장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 주숙자 소장은 “총회에서 협의회 해산에 대해 일부 회원단체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들 단체들이 기권표를 던졌지만 정관에 따라 과반수 이상이 해산에 찬성해 협의회 해산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주 소장은 해산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직 접수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현재 잡혀 있는 통합 추진 모임 일정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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