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은 여성 혹은 아동 그리고 가족 한 부분을 지원하는 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육사업이 시작된지 10여년이 지났다. 보육사업이 시작된 것은 아동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유치원교육이 여성의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성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시작되었다. 그러나 보육사업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보육사업의 출범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내용으로는 보육은 아동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 그리고 교육을 전담하는 것이었고, 나아가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동안의 가정을 견고하게 지키기 위하여 이루어진 것이 바로 보육사업이었다. 다시 말하면 보육사업은 아동의 교육과 보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지원, 건강한 가정의 유지와 보존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것이었다.

[세상이야기]이계윤 목사의 재활복지 선교칼럼

결국 보육은 여성 혹은 아동 그리고 가족 한 부분을 지원하는 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인권, 아동의 교육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적 관점에서 여성과 아동 그리고 가정을 튼튼하고 행복하게 만들려는 것이 보육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육사업은 사회복지적 마인드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2003년 현재 보육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부서가 관련어 있다. 법적으로는 "영유아보육법"에 기초하지만 행정자치부도 어린이집을 짓고, 노동부도 어린이집을 짓고, 교육인적자원부도 어린이집을 하겠다고 하고, 여성부도 어린이집을 하겠다고 한다. 여성부는 여성의 인권신장의 특면에서 교육인적자원부는 아동의 교육적인 차원에서 노동부는 여성의 고용의 측면에서 행정자치부는 행정적 서비스 차원에서 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에 관여하고 있고, 관여하려고 한다. 과연 보육사업은 전문성이나 가치관, 특별한 식견도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복지적 마인드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수롭지 않는 일인가? 참으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아 무상보육이 2003년 3월부터 시작된다. 장애아보육은 장애인 복지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보육의 측면에서 즉 가정복지 지원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유아특수교육의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가? 장애아보육을 시행하고 장보협(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 회장으로 있는 당사자로서 장애아 보육은 일반보육과 마찬가지고 가족복지 지원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애아 보육의 실질적인 내용은 장애아 조기재활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유아특수교육이나 치료교육도 전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만을 지원하는 것도 역시 아니다. 이들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장애아보육이요 따라서 장애아 보육은 종합적인 접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이다. 일반아동 보육 역시 동일한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보육사업의 행정적 일원화에 기초한 각 행정부서의 협력이 필요하다. 모든 보육사업의 시행은 보건복지부가 담당해야 한다. 이를 더욱 도울 수 있다면 각부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시대의 미래를 건강하게 구축하게 될 주역이 아동이 건강한 가정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발달하게 된다.

보육사업을 실천하는 사람도 보육의 마인드에 맞게 올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전문성, 질, 그리고 인격적인 부분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차원에서 현재의 보육을 돌아보고 올바르게 보육이 설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야 한다. 행복한 아동과 행복한 가정, 이는 행복한 나라와 사회의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기초이다. 이를 위해서 보육사업은 올바른 정체성으로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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