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정착단계에 돌입한 공동육아제를 일본에서는 몇몇곳에서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자료사진>

[연재]선진국 일본의 보육 해법②

일본에서 보육문제는 어쩌면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느끼는 비애일 수도 있다. 만일 내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혹은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지금 보다는 조금은 편하고 또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주위의 다른 가족이 없이, 도움이 없이 부부 둘만이 맞벌이를 해가면서 아이를 키우기는 참 힘이 든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부부 둘만이 주위의 도움없이 아이를 키우려면 힘드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가족이나 형제의 도움없이 아동의 보육문제가 해결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본은 요즘 그런 사회의 힘으로 보육문제를 고민하고 또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24시간 보육 왜 필요한가

보육문제로 여러 부모들을 만나고 많은 보육원을 둘러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24시간 보육의 절실함이다. 물론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것 자체가 불안한 요소가 내포되어 있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게 되는 경우나 일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를 밤 늦게까지 돌봐줄 보육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동경에 있는 1,000여개의 보육원중에 24시간 보육원하고 있는 곳은 손꼽을 정도이다. 아니 24시간 보육이 아니더라고 최소한 저녁 10시 정도까지만이라도 연장보육을 하는 곳도 드물다. 그래서인지 일과 공부 혹은 보육을 함께 해야하는 부모의 고통은 심각하다.

그래서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일본에 모셔와 아이를 돌보게 한다던가, 아이를 한국의 가족에게 맡기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소한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에서 연장보육이 이뤄지면 어렵게라도 아이를 돌볼 수 있는데 말이다.

현재 일본의 공사립 보육원의 경우에 일반적인 보육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이다. 아침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6시경에 퇴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출퇴근시간이 조금 다른 경우나 저녁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한사람이 두사람 몫을 하여 생활이 가능한 수입이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나 다른 사유가 있는 경우, 일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연장보육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일본도 그래서 인지 차츰 22시까지 연장보육과 24시간 보육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얼마전 집 근처의 한 곳은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한다고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다.

한국에는 정착된 공동육아제도 일본은 실험 단계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라도 제대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경우 보육원에 보내지 않아도 부모 형제등 근처에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가 많고, 주부들이 부업의 개념으로 집 근처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그 비용도 상당한 관계로 보육비의 문제와 또 다른 사람의 문제가 제기되어진다.

가끔씩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아이들 돌봐주는 것으로 아르바이트를 대신하면 집에서 동네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는 것조차 힘이 들어 어렵고, 보육원이 많고 좋기는 하지만 시간적인 문제로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래서인지 공동육아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마음이 맡는 여러사람이 만나 보육원을 만들거나 그러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위의 사람들과 자신의 가정에서라도 보육을 하는 형태, 물론 이런것이 공동으로 이뤄져 아이를 공동육아의 형태로 보육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김수종 통신원.
물론 장소의 문제와 사람의 문제가 결부되기는 하지만 경험이 있는 부모나 자격이 있는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가정에서라도 공동보육의 장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육아는 한국에는 정착 단계이지만 일본은 실험적으로 몇군데서 이뤄지는 단계이다. 일본은 요즘 공동육아의 필요성 제기와 기존 보육원의 시스템 변경을 통한 보육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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