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진료를 받고 있는 장애인.ⓒ에이블뉴스DB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 관련 질환을 겪는 연령대가 비장애인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시 평균연령도 장애인이 71.82세, 비장애인은 76.68세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빨랐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건강특성 비교를 통한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보장정보원의 등록장애인 자료(190만 9963명, 2016년 기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의료이용 및 진료비 자료를 연계해 10년간(2006년~2016년) 노화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인구사회학적․건강 및 의료이용·노화·사망의 10년 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장애인 입원일수‧진료비 비장애인 약 2배 수준

먼저 연구에 따르면, 2006년, 2016년 모두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입원 및 외래 진료율이 높다.

입원진료율의 경우 장애인은 2006년 23%(42만9202명), 2016년 27.1%(41만607명)인 반면, 비장애인은 2006년 11.1%(20만9877명), 2016년 18.9%(31만7065명)이었다. 장애인의 입원진료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2006년 2.1배, 2016년 1.4배 높은 것.

외래진료율은 장애인이 2006년 92.7%(172만 9541명), 2016년 93% (140만 7294명), 비장애인은 2006년 87.7%(165만 4062명), 2016년 92.1%(154만 1304명)이었다.

또한 2006년, 2016년 모두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가 길었다.

1인당 연평균 입원일수는 장애인이 2006년 55.6일, 2016년 67.7일, 비장애인은 2006년 20.2일, 2016년 32.5일이었고, 장애인의 입원일수가 비장애인에 비해 2006년 2.8배, 2016년 2.1배 높았다.

1인당 연평균 외래방문일수는 장애인이 2006년 26.6일, 2016년 28.0일, 비장애인은 2006년 18.2일, 2016년 21.6일이었고, 장애인의 외래방문일수가 비장애인에 비해 2006년 1.4배, 2016년 1.3배 높았다.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는 장애인이 2006년 489만원, 2016년 735만원, 비장애인은 2006년 255만원, 2016년 487만원이었고,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가 비장애인에 비해 2006년 1.9배, 2016년에 1.5배 높았다.

1인당 연평균 외래진료비는 장애인이 2006년 101만원, 2016년 128만원, 비장애인은 2006년 33만원, 2016년 63만원이었고, 장애인의 외래진료비가 비장애인에 비해 2006년 3배, 2016년 2배 높았다.

의료보장 유형을 보면 장애인은 건강보험 대상 비율이 낮고 의료급여 대상 비율이 높았다. 저소득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대상자 비율은 장애인이 2006년 81.5%(155만6676명), 2016년 82.0%(124만1909명)이었고, 비장애인은 2006년 96.2%(183만8063명), 2016년 96.4%(161만4533명)이었다.

의료급여대상자 비율은 장애인이 2006년 18.5%(35만3287명), 2016년 18.0%(27만1948명)이었고, 비장애인은 2006년 3.8%(7만1900명), 2016년 3.6%(5만9851명)이었다.

동반질환이 얼마나 중증인지 가늠할 수 있는 동반상병지수를 보면 2006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상병지수는 각각 0.69점, 0.35점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9배 높았고, 2016년은 각각 0.93점, 0.66점으로 1.4배 높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국립재활원

■장애청년 33.5% “노화 관련 질환 진단”…신장‧호흡기‧심장 순

생애주기별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보면 청년기 장애인이 노화 관련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비율은 비장애인의 성인기~중년기에 해당했다.

2006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노화 관련 질환으로 진단 받은 비율은 18%였는데 이는 비장애인의 성인기~중년기(14.9%~29.6%)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11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21.9%로 비장애인의 성인기 23.2%와 유사하고, 2016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33.5%로 비장애인의 성인기 36.4%와 유사했다.

2006년 기준 청년기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06년 2.2배, 2011년 1.68배, 2016년 1.49배 높은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보였다.

청년기 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노화 관련 질환 가운데 상병진단율이 높은 장애유형은 신장(79.89%), 호흡기(56.47%), 심장(54.51%) 순이었고,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안면(7.23%), 자폐(7.31%), 청각(9.96%) 순이었다.

청년기를 기준으로 10년간(2006년~2016년)의 차이가 큰 장애유형은 정신(32.57%포인트), 지적(18.49%포인트), 자폐(18.17%포인트) 순이었고, 차이가 적은 장애유형은 신장(0.36%포인트), 장루·요루(2.83%포인트), 간(3.63%포인트) 순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국립재활원

■장애인 사망률 비장애인 1.7배…호흡기‧간‧심장장애 순

사망률의 경우 장애인이 22.64%(43만2414명), 비장애인은 13.66%(26만986명)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7배 높았다.

사망률이 높은 장애유형은 호흡기(63.16%), 간(53.18%), 심장(49.32%), 신장(49.32%), 뇌병변(46.77%) 순으로 내부기관 장애가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 차이는 영유아기 33.96배(장애인 781명, 비장애인 23명), 청년기 5.84배(장애인 3663명, 비장애인 627명), 장년기 2.56배(장애인 5만8129명, 비장애인 2만2719명) 등 생애주기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가 줄었다.

장애 유무는 연령이 낮을수록 사망률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사망시 평균연령도 장애인이 71.82세, 비장애인은 76.68세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빨랐다.

연구 책임자인 국립재활원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전 생애 건강 및 노화 특성을 최초로 비교 분석한 것으로, 장애와 더불어 노화관련질환 등에 대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객관적 근거로 도출한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장애인의 노화 위험요인과 상관관계를 밝히는 심층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저소득자와 노인 비율이 높은 장애인 인구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안전망의 구축과 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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