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조사한 사회복지사 직무조사 결과 사회복지사 급수에 따른 직무 구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에이블뉴스>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사 자격 1, 2, 3급에 따른 직무 구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에 대한 국가시험이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수별 직무 구분에 대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1급 시험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 1월 30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사회복지사 직무조사 공청회에서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정무성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은 사회복지직의 전문성에 사회적 승인을 부여했으나 현장에서 사회복지사 급수에 따른 역할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국가공인 사회복지사 1급 소지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아 그 의미가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736명의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급수별로 근무현황을 비교하고, 구체적인 직무활동 등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급 사회복지사와 2·3급 사회복지사의 직무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과 관련, 사회복지사협회측은 사회복지사의 직무활동을 ▲직접 서비스 활동 ▲간접 서비스 활동 ▲본인 기획 및 업무 추진 활동 ▲타인의 기획 및 업무추진 활동 ▲본인 개발 활동 ▲타인 개발 활동 ▲정보관리활동 ▲근무부서 관리활동 등 8가지 직군으로 분리해, 각 항목별 응답별로 ‘전혀 하지 않는다’ 0점, ‘별로하지 않는다’ 1점, ‘가끔한다’ 2점, ‘자주한다’ 3점, ‘항상한다’ 4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서작업 감독, 인사고과 평가 등 ‘타인의 기획 및 업무추진’과 관련해서는 1급 복지사의 응답은 1.93점으로 나타났으며, 2․3급 복지사는 1.89점으로 0.04점밖에 차이가 없었으며, 욕구 및 만족도조사, 업무지침 마련 등의 ‘근무부서관리 활동’과 관련해서도 1급 복지사는 1.79점, 2․3급 복지사는 1.75점으로 0.0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문서작업 감독, 사례기록, 인사기록과 같은 ‘정보관리활동’에서도 1급 복지사는 2.38점, 2․3급 복지사는 2.30점으로 0.08점 차이 밖에 없었으며, 수급자원 검토 및 후원자 모집 등의 ‘간접서비스 활동’(차이 0.12점)과 직원교육실시, 실습생 지도 등 ‘타인개발 활동’(차이 0.12점) 역시 미비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직접서비스 부문과(0.23점 차이)와 본인의 기획 및 업무추진 활동(0.35점 차이), 본인개발 활동(0.2점 차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1급 복지사와 2․3급 복지사간에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무성 교수는 “이번 직무분석조사 결과를 기초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자격 수당 및 전문직 권한을 부여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관계 법령에 명시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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