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보화 소외계층인 장애인과 50세 이상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이 여전히 일반국민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와 정보문화센터는 지난 6월12일부터 7월26일까지 전국의 등록재가 장애인 1,051명 및 50대 이상 고령층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 정보취약계층 정보격차 실태조사’결과 등록 재가장애인 및 고령층의 컴퓨터 이용률은 각각 24.1%, 11.4%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장애인과 고령층의 컴퓨터 사용률이 11.0%와 10.2%인 2000년 조사 때보다는 각각 13.1%, 1.2%포인트 높아진 것. 그러나 같은 기간 국민전체의 정보화 수준도 대폭 상승해 컴퓨터 이용률의 경우 지난 2000년 50.4%에서 63.0%로 12.6%포인트가 높아져 일반인보다는 여전히 30∼40% 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 이용률도 장애인의 경우 22.4%, 고령층은 9.1%로 조사돼 2000년의 6.9%, 4.9%에 비해 각각 15.5%, 42%포인트 향상됐으나 일반인 이용률(58.0%)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이 역시 국민전체의 인터넷 이용률이 2000년의 33.0%에서 2002년 58.0%로 25.0%포인트나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과 노인층 모두가 오히려 정보화에서 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정보취약계층별 정보화 수준 및 정보격차 현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정보취약계층별 세분화된 정책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컴퓨터 이용, 인터넷 이용, 정보화인식 및 태도, 정보화 교육 등 4개 부문에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장애인 거주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각각 56.4%로 국민전체 가구 컴퓨터 보유율 78.5%보다 22.1% 낮았다.

장애인 거주 가구의 인터넷 접속율은 46.6%로 우리나라 전체가구 인터넷 접속율 68.9%보다 22.3%낮았다.

장애인의 인터넷 주 이용용도는 ‘정보검색’ 70.9%, ‘게임·오락’ 63.0%, ‘전자우편’ 51.0%,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33.9%) 아예 이용 필요성을 못느끼는(29.1%) 것으로 조사됐으며, 장애로 인해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21.4%로 높게 나타나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기기 접근성 보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홍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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