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장애인에게 로또복권 판매점을 우선 배정한다는 발표이후 이에 대한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화 좀 제발 그만해주세요.”

국민은행 로또복권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한 21일 이후 지금까지 신규 판매점 모집과 관련된 문의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가 된 상태”라며 “정부 발표 이외에 세부 사항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제발 전화를 그만 좀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의 경우 로또복권팀 25명, 주택복권팀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지난 목요일 이후부터 전 직원이 신규 판매점에 관한 문의전화를 받느라 다른 업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이러한 하소연이 나올 만도 하다.

이러한 하소연을 하는 곳은 국민은행 뿐만이 아니다. 홈페이지에 관련 기사를 올려놓은 한 장애인단체의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려놓았을 뿐인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로또복권 판매점에 대한 장애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로또복권 신규판매점 저소득 장애인에게 우선배정

정부는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지난 21일 오후 제6차 복권발행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로또복권 개선방안 및 복권법 제정방향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5,160개소인 로또복권 판매점이 우선적으로 5,000개소가 추가로 확충되고, 추가분은 저소득 장애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판매점 확충과 관련해 이날 나온 것은 오는 9월부터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 이외에 뚜렷한 것이 없다.

국민은행측은 판매점 모집에 관련된 문의가 쇄도하자 지난 22일자로 ‘로또 판매인 추가모집 관련 안내’라는 공지사항을 띄었다. 이 공지사항은 게시된 지 4일밖에 안됐지만 25일 현재 벌써 조회건수가 2만 건을 육박하고 있다.

이 안내문에서 국민은행측은 “지난 21일 국무조정실에서는 로또 판매점 5,000개를 추가 확충하기로 발표하였으나 판매인 자격, 모집일정, 선정방법 등에 대해서는 정부관련 부처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측은 “추가 모집에 관한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일간신문, 국민은행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라며 “로또 판매인으로 선정되고자 하는 분은 추후 발표되는(2003년 9월 예상) 공고문을 참조해 신청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측은 일단 공고 일정을 9월 예정으로 밝혔지만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10개 관련 부처간 협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9월 말이나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박춘우 사무총장은 “장애인들이 고소득이 보장되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로또복권 판매대의 경우 큰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소자본으로 할 수 있고, 경제적 주체로의 자립이 기대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총장은 “장애인들이 경제적인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관심이 더욱더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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