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에서 유학온 조선족 학생들이 싸움을 하여 눈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여 눈수술을 하는 관계로 내가 일본어 통역및 보호자 역으로 며칠간 병원에 다닌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찰과상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는 뭐 며칠두고 보면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는 만일을 위해 병원에는 한번 가보자라고 하고 갔었다. 그런데 상태는 심각하여 눈은 별로 이상이 없지만 눈아래의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이후 시각장애가 발생한다는 진단이 나와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비는 대략 35만엔정도. 물론 의료보험을 적용하여 본인부담 30%니까 10만엔 정도이다. 수술하고 일주일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나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 학생들은 대부분 제1외국어로 주로 일본어를 하고 오는 관계로 일본어를 잘하는 편인데 이친구는 고교중퇴의 학력으로 일본어를 잘 못하는 편이라 내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루 종일 내가 통역을 해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오전에 2-3시간정도 통역을 해주고는 오후에는 돌아와야 했지만 그 학생에게 커다란 도움이 된것 같았다. 일본온지 한 6개월정도 밖에 않되는 학생이고 조선족이라 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두번째 병원에 갔을때 그학생이 입원과 수술권유를 받고서는 나에게 구청에 가면 병원비 할인에 관한 서류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에게 아침 일찍 구청에 같이가서 병원비 할인을 위한 서류를 받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같이 구청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지난번 아들은 낳고서 병원비 할인서비스를 받은 나는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을 하고서 무심결에 구청에 같이갔다.그런데 가면서 생각을 해보니 의료보험자체가 이미 의료비 할인을 위한 서비스인데 아무리 소득이 없는 학생이라도 또 할인을 위한 서류가 있다니 의아하게 생각한 나는, 먼저 의료보험과에 혼자가서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그러니 의료보험 담당자는 고액의료비에 대한 의료비 정산으로 소득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민세 년 3만엔 이상은 1회 병원입원비 10만엔 이상의 경우 30%정도 되돌려 주고 ,주민세 년 3만엔 이하의 경우에는 1회 입원비 7만엔까지의 경우 30%정도를 돌려주고, 주민세를 내지 않은 경우에는 3만5천엔 이상의 입원비의 경우에 30%정도를 돌려준다고 하였다.물론 병원비를 전부 지불한후 심사하여 2-3개월 후에 환급해주는 제도이다.

생각해 보니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소득이 적거나 없다고 해도 의료보험 자체가 의료비를 할인해주는 공적부조의 제도인데 거기에 의료비 할인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득에 따라 병원비를 납부한후 그것을 심사하여 고액의료비의 경우에는 다시 일정부분을 되돌려 주는 일본의 의료제도를 배우면서 역시 선진국의 의료비 제도에 대하여 다시금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그 중국학생은 퇴원시 수술비와 입원비 35만엔중 의료보험을 적용받아 10만엔 정도를 내고나면 구청과 의료보험조합이 심사를 하여 2개월정도후에 대략 30%정도의 입원비를 다시 돌려주게 되어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는 실재 7만엔 정도로 전체의료비의 20%정도의 금액으로 입원치료를 받게되는 결과가 된다.

물론 유학생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다시 본인부담 20%로 적용이 되어 병원비 10만엔중 본인은 2만엔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일본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국민의료보험에 가입하시고 ,유학생의료보험에도 가입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 보험료는 대체로 국민의료보험은 소득이 없는 학생인 관계로 월1000엔 내외이고 ,유학생보험은 1년에 1만엔 정도이다.

그리고 병원입원비가 비싸게 나오면 자동적으로 심사를 해서 병원비를 돌려주는 관계로 보험만 잘 들어두면 돈걱정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외국에 나와서 아프면 얼마나 힘든데 그나마 돈 걱정은 덜 해야하지 않은가!

▲김수종 통신원.
참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일본은 1차의료기관이나 2차의료기관같은 구분은 없다. 의료보험, 한국은 적용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많은데 그런것도 별로 없다.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고, 중병의 경우 특히 백혈병 같은 병은 무료치료이다. 그리고 취학전 아동과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에도 무료이다.무료. 참 장애인도 물론 무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아프면 늘 병원으로 달려가고 노인들은 병원가는 것이 일과인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복지천국의 병폐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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