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간) 욜로팀과 만난 베를린자유대 돌테퍼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이 센터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하지혜

독일의 대학교에도 장애학생들을 지원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한 ‘장애청년드림팀’을 통해 독일을 방문한 욜로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베를린자유대학을 찾아 본 대학의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센터장인 돌테퍼 교수와 만났다. 이 자리는 독일 장애대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학교차원의 지원 등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자신의 연구 분야를 스포츠 및 장애인 교육이라고 소개한 돌테퍼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장애의 범위를 신체적으로 불편한 것에 국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에 각 대학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했으나 현재까지도 ‘장애인 등록증’과 같은 증빙서류를 제출한 장애학생들에게만 그 이용의 제한을 두고 있다.

이 대학은 장애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다. 1급 시각장애인인 데니스는 “나는 1~2%밖에 볼 수 없다”며 “그래도 학교생활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센터는 컴퓨터를 통해 글자를 확대해주고, 전맹을 위해 사람을 고용해 음성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는 “도서관에서 일반학생들은 책을 4주간 빌릴 수 있는데 반해 장애학생들은 최대 6주간 빌릴 수 있다”며 “특히 매달 학생들이 회의를 하거나 모임을 가질 때 가장 필요한 책이 있다고 하면 그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 기간에 장애학생은 따로 시험 볼 수 있다. 그는 “200~300명이 한 번에 보기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장애학생이 있다면, 다른 공간에서 따로 시험을 볼 수 있다”며 “시험 볼 때 옆에서 교수님이 이 학생이 뭘 쓰고 있는지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어서 학생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줄 수 있다.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시험시간을 한 두 시간 정도는 더 할애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센터는 학생들에게 노트북 지원이나 점자책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돌테퍼 센터장은 “이제 장애라는 테마는 모든 영역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도부터 UN장애인권리협약이 발효된 독일의 현재 이슈는 ‘통합’이다. 그는 특히 학교에서의 통합이 강조된 것이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래서 이 대학 교육학과 학생들에게 특수교육은 필수과목이다.

그는 “교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장애인 영역의 세미나를 들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면서 “베를린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전공에 관계없이 취업할 때 특수교육 세미나를 이수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독일에서 많은 토론이 진행 중인데, 그 중 하나가 어떤 학문을 전공하든 특수교육, 장애와 관련된 세미나를 어떤 식으로든 무조건 이수해야 한다는 것을 법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스포츠 분야의 전문가인 그는 “장애인권리협약에 들어있는 스포츠 관련 조항들을 실현 가능케 하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자유대에 재학 중인 데니스 씨가 학교의 장애학생 지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하지혜

*이글은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욜로’팀의 심지용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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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용 칼럼리스트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중앙일보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에 5년간 기명칼럼을 연재했다. 2013년 12월부터 1년 간 KBS <사랑의 가족> 리포터로, 2017년 5월부터 약6개월 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며 장애 문제를 취재해 사회에 알리는 일을 했다. 장애 청년으로 살며 느끼는 일상의 소회와 장애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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