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장애아동 부모 및 장애인당사자 777명이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의 장애인자녀 학부모 및 장애인당사자 777명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곽 후보는 평등교육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장애인교육정책에 대해서도 가장 명확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오랫동안 인권운동에 헌신하며 장애인 등 소수자의 인권옹호를 위해 노력해왔고, 공정택식 비리로 점철된 서울교육을 혁신하는 데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가진 후보”라며 “각 후보자들의 정책을 검토한 결과, 곽노현 후보가 장애인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은 오로지 경쟁교육 중심의 교육정책만 펼쳐 장애인교육예산이 삭감되는 사태를 초래했고, 장애인교육 등 소외계층의 교육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서울시장애인교육을 되살리기 위해선 교육정책의 방향이 1%의 학생들만을 위한 경쟁교육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99%를 위한 상생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서울시 교육정책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에이블뉴스

곽노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오늘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지지야말로 저의 가장 큰 힘이고 저를 깨어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여러분의 기대와 지지에 제 몸을 던져 응답하겠다”고 답했다.

곽 후보는 “장애인 인권은 제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저 자신이 어릴 때 사시로 인한 장애가 있었고, 그로 인한 차별과 상처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자신이 장애인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무한경쟁교육을 시키는 공정택 전 교육감 아래서 서울시의 장애인교육은 어떤 지표로 봐도 16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며 “공교육은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으로 가야 한다. 학생들이 부모의 대를 잇는 것이 아니라 그 대를 끊고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장애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장애인교육 예산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교육 차별실태 조사 ▲통합교육 추진 ▲장애학생 맞춤형 개별교육 실시 및 장애아동 치료지원 강화 ▲학교 및 교실 신·증축시 보편설계 의무화 ▲최대한의 직업·진로교육 실시 및 장애학생 취업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 추진 ▲임기 내 장애인교육 예산 6~7%로 확대 ▲성인장애인 교육기회 보장 등의 공약을 밝혔다.

곽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에 함께 참여한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장애인의 46.3%가 초등학교 교육도 못 받고 있다. 장애인들은 교육 분야에서 누구보다 낙오돼 있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장애인은 경쟁력이 없으니 선거 때만 이용해먹고 표만 얻으면 모른체하면 된다’는 자세였다”고 현 서울시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우리가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낙오자 없는 교육, 장애인들이 행복한 교육을 하겠다는 곽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반드시 곽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돼 서울시 교육을 바꿔놓았으면 좋겠다. 곽 후보가 장애인이 교육 때문에 차별받고 한숨 쉬는 현실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6월 2일 투표장에 가서 원하는 사람을 찍는 것”이라고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의 박정혁 교장.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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