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UN 2011 에 참가한 에이블넷이란 업체에서 아이패드에 사용가능한 블루투스 스위치를 시연하고 있다. ⓒ정봉근

올해 ‘CSUN 2011’ 컨퍼런스에서 눈에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아이폰, 아이패드등 모바일 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점이다.

기존에 PC 나 별도의 하드웨어에서만 구현이 가능했던 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개발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스마트 모바일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있었다.

자체 개발된 하드웨어 기기에서 사용되는 AAC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추가 개발했다. ⓒ정봉근

대표적으로 장애인용 의사소통 보조기술인 AAC 관련 기술 개발 업체들은 이제 스마트 모바일 기기를 미래 AAC 기술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스마트폰, 타블렛과 연동이 가능한 AAC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함께 스마트 모바일기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베터리용량, 내장 스피커 볼륨)등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악세서리 개발에 보다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 꼽아 쓸 수 있는 스위치 인터페이스. ⓒ정봉근

스피커 볼륨 출력을 향상시키고 출력 음성의 품질을 개선하는 별도의 스피커 도킹 시스템은 대용량 베터리를 포함하고 있어서 장시간 재충전 없이 AAC 기기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등 기기의 오디오 입력 단자에 꽂을 수 있도록 설계된 스위치 입력 인터페이스 장치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위치 입력 장치는 장애 유형에 맞는 스위치 입력 기기를 사용하여 터치패드의 사용 없이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AAC 앱스를 개발한 영국 업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정봉근

지체장애나 손의 사용에 제한이 있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에도 터치패드의 사용을 대신하여 1채널, 2채녈 스위치를 사용하면 화면의 원하는 버튼을 원하는 만큼 선택하고 작동 시킬 수 있다.

아이패드 자판 보호용 커버 해드스틱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아이패드 터치스크린 자판을 누를 수 있다. ⓒ정봉근

기존 AAC 관련 제품들은 이미지로 저장된 로고 형식의 파일을 문자, 음성으로 변환시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미지 화일을 저장하려면 별도의 메모리 장치가 필요하고 이 역시 메모리 장치의 용량에 따라 저장할 수 있는 단어의 수나 사진화일의 규격이 제한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CSUN 2011에서 선보인 제품중에는 이미지화일의 저장과 다운로드 대신에 직접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원하는 사진을 찍고 별도의 화일로 만드는 사용자 중심의 AAC 응용 기술을 탑재한 기기가 눈에띄게 증가하였다.

미국 다이나복스 제품에서도 탑재하고 있는 실시간 클라우딩 AAC 지원 리얼타임 크롤(Crawl) 기능. ⓒ정봉근

필담 소프트웨어(본인이 원하는 문자 입력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문자 예측(Word Prediction)기능이 제공되고 있어 사용자가 문자를 입력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맞춤법 검색등 문자 입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이런 기술들이 기기에 저장된 메모리 이외에 클라우딩 서버의 지원을 받아 단어의 정보량이나 예측 가능한 단어의 수를 극대화 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기기에 포함된 클라우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기기가 단어를 클라우딩 서버에서 검색하고 추출해 낸다.

이와 같은 클라우딩 기반의 기술은 비장애인이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에도 작성하는 문서의 성격이나 주제를 미리 소프트웨어가 예측하고 관련 단어를 미리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 브라우져를 이용해서 정보를 찾고 옮겨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와입 키보드 입력기술 키보드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원하는 단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기술. ⓒ정봉근

미국에서는 휴대폰 키보드 자판입력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낸 클리프 큐셔 (Cliff Kushler)가 개발한 스와입(Swype)이란 새로운 키보드 입력 기술이 앞으로 AAC 관련 소프트웨어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자판을 일일이 쳐서 문자를 입력해야 했던 것을 사용자가 자주 선택하는 문자와 손가락의 움직임 패턴을 컴퓨터 기억장치가 기억해 두었다가 원하는 단어 및 문장으로 인식하고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와 같은 스와입 키보드 입력 시스템을 AAC 기기에 적용할 경우 장애인 사용자가 몇개의 단어 선택 만으로도 문장의 입력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각, 청각 장애인용 전화기 생산 및 전화연결중계서비스를 지원하는 캡텔에서 스마트폰에서 사용가능한 자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정봉근

그밖에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전화연결 중계서비스, TTS 서비스등을 제공하던 미국 통신회사 AT&T, Captel 등에서도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어플을 개발하고 장애인들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특히 전화중계 서비스의 경우에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수화지원이나 상담등 서비스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시애틀 워싱턴대학 재활의학과에서 장애인 재활 및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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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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