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사서보조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훈씨. ⓒ한신대학교

“한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이 좋아요. 제 적성에 딱 맞는 것 같아요”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사서보조로 올해 10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김재훈(남, 20세, 언어장애 4급)씨.

재훈씨는 올해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장애인개발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 경험을 통해 오산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하여 이곳 한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기회를 얻었다.

아직은 1년 계약직이지만 일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하루 4시간 근무이지만 더 일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재훈씨의 출근 시간은 보통 8시 20분께, 중앙도서관 내 학술정보팀 사무실에 도착하면 우선 사무실 내 환경정리부터 시작한다.

이후 조금씩 흐트러져 있는 도서관의 책들을 정리한다. 신작도서 청구기호 붙이기, 도난방지를 위한 감음테이프 붙이기, 한신대학교 이름이 적힌 도장찍기 등도 재훈씨의 몫이다.

이렇게 사서보조 업무에 시간을 쏟고 나면 퇴근 시간인 오후 2시까지 4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물론 매일 매일이 이렇게 정신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여유 있는 날도 있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학술정보팀 한현숙 팀장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타타임도 갖는다.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사서보조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훈씨가 도서를 정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재훈씨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과 사서보조 업무가 잘 맞아요. 여기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재훈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일자리사업(복지일자리 특수교육-복지연계형)에 참여해 모교인 숙지고등학교 내 도서관에서 사서보조로 1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복지일자리 특수교육-복지연계형 일자리는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 및 전공과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유형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에 참여하여 취업 전 직업경험을 지원하는 일자리이다.

이 같은 경험이 축적돼 2주의 단기 실습기간을 거쳐 이곳 한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근무 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컴퓨터를 활용한 바코드 만들기 등 어려움도 있었다. 이는 고등학교 내 도서관에서 접하지 못했던 업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척척 해낸다.

재훈씨의 옆에서 함께 하고 있는 학술정보팀 한현숙 팀장은 업무와 관련해 정직하게 열심히 일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 팀장은 “이것 저것 일이 많다. 시험기간에는 열람실 정리도 해야하고, 눈이 오면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을 위해 눈도 쓸어야 한다. 재훈 씨는 성실하게 자신에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사서보조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훈씨가 신간도서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사실 한신대학교가 지역 내 장애인 관련 기관과 연계해 장애인을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공모를 통해 장애인을 채용해 왔지만 업무에 적합한 이들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도서관 사서보조 경험이 있는 재훈씨를 채용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행정지원팀 고영삼 과장은 “이번에 장애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장애인고용을 잘 한 것 같다. 학생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정지원팀 내부에서는 이번 장애인고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간평가 등을 통해 내년 추가 고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장애인개발원은 2007년부터 일자리 제공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 및 소득보장 지원을 위해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 참여자들은 이를 발판삼아 사회복지공무원,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일자리에 채용되고 있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은 일반형일자리, 복지일자리, 특화형일자리 등으로 구분되는데 올해에는 1만7300여명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500명 더 증원해 1만98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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