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자택 인근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 이사직에서 사직했다.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전방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단체들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련 직위까지 사퇴하면서 이번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장애인단체장들은 지난 6월 30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실에서 열린 제3차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 이사직에서 사직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우편으로 노동부에 사직서를 발송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채종걸 상임대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김광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애인단체장들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 이사직에서 사직함에 따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향후 이사회 소집을 비롯해 예산 및 결산, 운영계획, 정관 변경 등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41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정관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중 각각 3분의 1 이상을 장애인으로 구성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양경자 현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공문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노동부에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양경자 현 이사장이 7월 9일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는 경우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업무를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 및 업무를 거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저지하고, 2011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2011 서울 제8회 국제장애인올림픽의 반대를 위한 서한문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위원회(IAF)에 발송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는 7월 14일에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7월 28일 보궐선거에 맞춰 투쟁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쟁방법으로 ▲전당대회 지역토론회 참관 투쟁 및 피켓시위, ▲재보궐 지역구 장애인의 한나라당 탈당계 제출 ▲출마자의 양경자 씨 사퇴 동참 촉구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비대위는 서울, 부산, 대구, 경인, 광주, 대전 등의 지방노동청과 충남, 경북, 경남을 제외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사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양경자 이사장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및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정관의 일부.

<제4장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41조(임원의 임면) ④상근이사와 비상근이사중 각각 3의 1이상은 장애인으로 하여야 한다.

<제3장 임원 및 직원> 제16조(임원의 임면) ④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중 각각 3분의 1이상은 장애인으로 해야 한다. <개정 2007.10.9>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 이사직에서 사직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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