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정치교육원 스테판 교수가 8월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 위치한 교육원 세미나실에서 욜로팀에게 독일 사회의 변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혜

독일 사회의 화두는 ‘통합’이었다.

지난 8월 26일 독일 베를린 연방정치교육원 세미나실에서 욜로팀과 만난 스테판 교수는 “요즘은 독일내 모든 학교의 목표는 ‘모두를 위한 학교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통합’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말하는 통합의 대상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나 이민 온 사람들까지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개방된 인식을 갖고 있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한 뒤 “이런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곳이 정치교육원이다. 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국민들이 깨어있는 통합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민주시민교육’이다. 목적은 말 그대로 올바른 민주시민을 기르는 거다. 투표의 권리나 방법 등 정치적인 것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 등 민주시민으로써의 덕목 등을 가르친다.

이 교육은 14~15살 정도부터 받을 수 있다. 그는 “매년 적게는 180명 정도에서 많게는 600명 이상까지도 교육을 받는다”며 “책, 브로셔 같은 것들이 연간 80만권 정도 배포돼 (시민들이 이것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인터넷 상에도 굉장히 많은 방대한 자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육을 모든 시민이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교육을 한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방문한다거나 인터넷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

교육의 성과는 가시적이었다. 사회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를 일반학교에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학교에 가게끔 하는 것이 과제였지만, 이 문제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줬고, 이에 따라 장애사회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

스테판 교수는 “과거에 장애인들의 인권은 그들의 부모들에 의해 대변됐으나, 이젠 장애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됐다”면서 “장애인들이 직접 정치인이 되는 것 또한 이런 자존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예로 현재 재무장관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볼프강 쇼이블레를 들었다. 그는 쇼이블레를 “실행력 있고 에너지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쇼이블레는 20여년 전 사고로 장애를 만나게 됐다.

볼프강이 남긴 선례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스테판 교수는 “독일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인위적으로 비례대표를 할당하지 않는다”며 “(굳이 할당하지 않아도) 볼프강이 증명하듯, 실력이 있으면 비장애인들에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글은 ‘2013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욜로’팀의 심지용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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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용 칼럼리스트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중앙일보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칼럼니스트’에 5년간 기명칼럼을 연재했다. 2013년 12월부터 1년 간 KBS <사랑의 가족> 리포터로, 2017년 5월부터 약6개월 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며 장애 문제를 취재해 사회에 알리는 일을 했다. 장애 청년으로 살며 느끼는 일상의 소회와 장애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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