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전경.ⓒ에이블뉴스DB

“(일부)단체들이 다 쓰면 되겠어요?” 지난해 10월 한국장애인개발원 국정감사에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최경숙 원장에게 피켓 시위 등을 진행하는 장애인이 비나 햇빛이라도 피할 수 있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추가 운영 방안을 찾아볼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2007년 5월에 건립된 총 14개 층 규모의 장애인종합복지공간인 이룸센터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애인정책 국정과제로 출발해 복권기금으로 설립된 건물입니다.

2012년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는 여의도 앞 이룸센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으로 탄생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룸센터가 공공 공간의 목적을 갖고 설립되었음에도, 일부 법정 단체만이 휴게실을 포함한 대부분 공간을 점유하고 있던 건데요.

지난해 10월 한국장애인개발원 국정감사에서 최경숙 원장에게 질의하는 김민석 위원장.ⓒ에이블뉴스DB

김 위원장의 비판 후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이룸센터는 장애인 종합 공공 공간으로서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의 목적에 따라,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사회·문화 참여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당신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에게 활짝 열려 있다 말할 수 있는가”라면서 소수만을 위해 닫힌 공간이 되어버린 이룸센터의 운영 방식을 규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개발원과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에 ▲모든 장애인을 위한 개방, 소수 단체의 사업체로 독점되지 않도록 투명한 운영 방안 마련 ▲공유 휴게처 마련 ▲공유 사무실 마련 ▲공유 문화예술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1월2일부터 개방된 이룸센터 1층 휴게실.ⓒ이룸센터

그리고 3개월여가 흐른 현재, 올해부터 이룸센터 1층 휴게실이 개방됐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룸센터 초기 설립 취지에 따라 모든 장애인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 겁니다. 국회 앞에서 시위하는 소규모 단체들을 포함해 이룸센터 미입주 장애인단체 임직원 및 회원들도 사용이 가능한 건데요.

이룸센터 공지사항을 살펴보면,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고요. 무선 와이파이, 콘센트, 의자 및 탁자, 개별 냉‧난방시설 등이 마련됐습니다.

단, 모든 이용객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휴게실 내 회의 및 행사는 지양하도록 요청했고요. 당분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음식물 반입 및 취식은 제한됩니다. 이용방법은 별도 신청 없이 인포메이션 직원에게 출입문 개방을 요청하면 됩니다.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공간이 마련되고 그 공간이 장애인의 정보교류와 상호화합의 장으로 활용돼 장애인의 사회‧문화참여를 활성화하는 중심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김민석 위원장)

지난해까지 취재를 위해 이룸센터를 방문하다 보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더위와 추위를 피해 센터에 들어왔지만, 막상 휴식을 할 곳이 없어 로비에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습니다. 그에 반해 1층에 마련된 입주단체용 휴게실은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고요. 이제 이룸센터 1층 휴게실 개방을 통해 장애인들이 잠깐이나마 티타임도 갖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는 좀 더 따뜻한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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