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금강유역환경청 신청사 전경. ⓒ박종태

최근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417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대전금강유역환경청.

1990년 준공됐던 기존 건물은 내진설계 미흡과 노후화로 인한 벽체 균열이 심화돼 안전진단에서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으로 평가됨에 따라 재건축이 결정됐다.

신청사는 총 19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9928㎡의 기존 부지에 본관, 지하 1층, 지상 4층, 별관 지상 1층~2층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대전금강유역환경청은 신축 초기부터 대전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장애인도 이용이 편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 부터 2017년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현재는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이에 에이블뉴스는 지난 7일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직원의 안내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먼저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설치가 돼 있었다. 하지만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출입구 앞 안내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턱이 낮게 설치돼 있고, 밑에는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이용을 편리하게 했다.

1층 대강당 단상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단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계단을 보면 핸드레일이 양쪽에 설치가 돼 있었으며 핸드레일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도록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건물 각층 민원실 및 민원상담실, 사무실 옆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으나,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분관 1~4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이 이용(도움)할 수가 없었다. 별관 1~2층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설치돼, 손이 다소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공통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변기에는 물자동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는 반면, 장기간 편하게 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외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최대한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로 나와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미끄럼으로 넘어져 다칠 위험이 예상됐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으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별관 남녀체력단련실에는 샤워실이 설치돼 있었다. 옷장은 조만간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옷장 아래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샤워실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샤워용 의자가 설치돼 있었지만, 의자가 다소 작아 옮겨 앉기가 위험했다.

특히 의자 위쪽으로는 손잡이가 설치돼 의자를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였다. 이를 개선하기 이해서는 의자를 다른 방향으로 옮겨 다시 설치해야 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을 위한 개선사항과 더불어 불편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공개 모집]

대전금강유역환경청 주출입구 출입문.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출입구앞 안내데스크.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1층 대강당 단상에 설치된 계단겸용 수직형 리프트.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민원상담실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반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계단 핸드레일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층수를 알 수 있도록 점자표지판이,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본관 1~4층 비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설치가 된 장애인 화장실 출입문은 미딛이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 문고리 잠금 장치 역시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남녀 장애인 화장실은 내부는 공통으로 좁이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다. 대변기에는 물자동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는 반면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비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돼 있는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대전금강유역환경청 별관 남녀 체력단련실 샤워실에는 횔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샤워용 의자가 있었지만 작아 옮겨 앉기가 위험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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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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