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장애인생활회관 건물. ⓒ박종태

지역 장애인단체가 입주해 있는 성동구장애인생활회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성동구장애인생활회관은 지난 2005년 지상4층으로 건립됐으며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일부 개선 하고자 1층을 수평 증축, 지난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1층: 성동구장애인체육회, 기능장애인협회 성동구지회, 성동구장애인무료급식소, 성동구종합사회복지관 무료이동목욕센터 ▲2층: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성동구지회, 한국장애인기업협회 성동구지회 ▲3층: 한국농아인협회 수어통역센터, 성동녹음봉사센터 ▲4층: 한국시각장애인이료연구회 등이 입주해 있다.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 재난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2층에 배란다만 설치된 상태다.

건물 계단에는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여기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조차 부착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목욕탕의 경우 남녀 별도로 설치된 것이 아니라 1곳이기 때문에 성별을 나눠 사용해야 하는 상황인데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하지만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다.

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만 별도로 마련돼 있는 상황으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2~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없이 남성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용변을 볼 수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각 1칸이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2층의 경우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내부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접이식이다. 또한 남성장애인화장실도 첫 문은 터치식자동문이지만 용변을 볼 수 있는 칸은 미닫이다.

3층과 4층은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2개의 출입문이 모두 여닫이이며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은 여닫이,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접이식이다.

따라서 2~3층의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터치식자동문을 열고 들어가 여닫이문 또는 접이식 문을 열어야 하거나 여닫이문을 2번, 여닫이와 접이식을 열고 이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설치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는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2~4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이 없는 2~4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계단에는 손잡이가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여기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조차 부착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특히 방문했을 때 박스 등 잡다한 물건들이 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는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