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출입문에서 장애인 안내석까지 점자블록이 연결돼 있다. ⓒ박종태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장애인 관련 편의 시설 개선 약속이 5개월 넘게 완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본지는 지난 1월 26일 “리모델링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시각장애인 불편 여전” 제하의 기사를 통해 편의 서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시각장애인 관련 편의 설치가 미흡한 상태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담당자는 “2월 15일 이전에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7월 31일 직접 방문해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완벽히 해결돼 있지 않았다.

먼저 출입문 앞, 엘리베이터 앞, 안내석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설치해 개선됐다. 안내석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1층) 입구 벽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는데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 그리고 시외버스 대합실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그대로였다.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저시력 장애인들의 경우 빛 반사로 인해 인지하기 어려우며, 물기가 묻었을 때 미끄러워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1층)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담당자는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적된 불편 사항이 꼭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내석에 점자블록이 연결돼 있으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청사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 그대로 였다. 다만, 벽면 앞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박종태

1층에서 연결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그대로였다. ⓒ박종태

시외버스 대합실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그대로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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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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