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를 비판하는 글들이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가득하다. ⓒ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

최근 치러진 '제1회 장애인재활상담사 특례시험'을 두고 응시자들이 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7일 현재 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이하 협회) 홈페이지 질문답변 게시판은 특례시험에 응시한 회원들의 성토 글로 도배돼 있다. 오후 3시 경에는 협회 홈페이지가 트레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장애인재활상담사는 개인의 손상이나 기능제한, 상황적 요인 등으로 개인 활동이나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단과 평가, 재활상담, 사례관리, 전환기 서비스 및 직업재활 등의 전반적 서비스를 지원하는 재활전문가를 뜻한다.

지난 1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제1회 장애인재활상담사 1·2·3급 특례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과목으로는 1·2·3급 모두 직업재활개론, 재활상담, 재활사례관리, 직업평가, 직무개발과 배치, 재활행정, 재활정책 7과목으로 진행됐다.

이에 협회는 제1회 특례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재활상담사 심화과정 워크숍(유료)을 열고 강의 및 교재를 제공했다.

하지만 교재에는 오·탈자는 기본이고 수많은 오류들로 가득했다는 게 워크숍 참가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더군다나 판매교재의 오류에 대한 수정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만 했을 뿐 이를 교재구매자에게 개별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즉 홈페이지를 통해 정오표(내용 상 오류를 바로잡은 것)를 접하지 못한 특례시험 응시자들은 잘못된 내용을 학습해 시험을 치르게 된 셈이다.

실제로 한 응시자 최모씨는 “시험 전날까지 교재에 오답이 있던 것도 몰랐고 그 교재만을 맹신하며 공부했는데 내가 바보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응사자는 협회 게시판에 특례시험 장애인재활상담사 심화과정 워크숍(교재 비용 포함) 환불신청서를 올리고 협회에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응시자는 “협회에서 판 교재의 오탈자는 애교로 봐준다 쳐도 그 안에 있는 수 많은 오류들은 어떡할 거냐”면서 “내가 구입한 교재비, 워크숍 비용을 환불해달라. 불량품을 샀는데 불량품에 대한 환불은 당연히 요구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항의가 빗발치자 협회는 17일 낮 12시 회장 이름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협회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워크숍은 장애인재활상담사를 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여러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준비를 했다”면서 “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회원 여러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비판과 질타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의견을 주신바와 같이, 워크숍의 교육과 시험내용의 괴리로 많은 분들이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계시는 상황이기에, 차기에는 장애인재활상담사 국가자격과 관련해 보다 높은 예측력과 질 높은 강의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여건 하에서 회원여러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며, 빠른 시일 안에 협회가 진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서 회원여러분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시원은 “특례시험과 관련해 민원들이 들어오고 있다. 민원의 내용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민원 내용 중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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