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본관 2층 남여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 설치된 남여공용장애인화장실. ⓒ박종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이 중증장애인의 화장실 이용 불편에 따른 건의를 받아 들여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의수화가로 널리 알려진 석창우 화백(지체장애1급)이 아내와 성모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양팔이 없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어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이 많아 성모병원 수녀에게 건의해 만들어졌다. 위치는 성모병원 본관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다.

27일 직접 방문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에는 대변기 옆에 소변기가 설치됐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공간이 좁다. 법규에는 대변기의 좌측 또는 우측으로 휠체어 접근을 위해 유효폭 75cm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미치지 못한 상태인 것. 또한 대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해 성모병원 시설 담당자는 “대변기 옆 공간 확보는 구청 담당자에게 질문을 한 후 개선을 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대변기 옆에 소변기가 설치됐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공간이 좁다. 법규에는 대변기의 좌측 또는 우측으로 휠체어 접근을 위해 유효폭 75cm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미치지 못한 상태인 것. 또한 대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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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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