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안내판. ⓒ박종태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각 매장 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일부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제2여객터미널은 제2터미널은 연면적 38만 4336㎡에 지하2층~지상5층 규모다. 지상3층 출국장, 지상2층 주차장, 지상1층 도착장이며 지하1층의 경우 KTX·공항철도와 연결돼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특히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가 셀프서비스 존(Self Service Zone)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가 배치돼 있고,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는 ‘셀프 백드롭(Self Bag drop)기기’도 34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지난 12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모든 기기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이용하기 불편한 상황으로 1A·2A에 각각 마련돼 있는 교통약자우대 출구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약자우대 출구의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용하기가 편리하지만 시각장애인은 불편을 겪는다. 시각장애인의 출입 불편을 줄이려면 여닫이문을 추가 설치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지상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총 16곳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옆에 유아용 변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불편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세면대 거울도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전신 모습을 보지 못한다. 용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문제가 없다.

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1층, 2층, 지하1층의 경우 입구벽면에 설치된 점자표지판의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비상전화가 인터폰으로 벽면에 설치됐는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1층 약국과 하나은행 앞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양쪽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계단 입구에 기둥이 있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치된 4곳의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이 찾기 쉽도록 점자블록을 양호하게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건설본부 터미널공사1팀장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설치했다”면서 “불편한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녀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된 유아용 변기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철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약자우대 출구의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용하기가 편리하지만 시각장애인은 불편을 겪는다. 시각장애인의 출입 불편을 줄이려면 여닫이문을 추가 설치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옆에 유아용 변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불편하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세면대 거울도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전신 모습을 보지 못한다. 용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1층, 2층, 지하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비상전화가 인터폰으로 벽면에 설치됐는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지하1층 약국과 하나은행 앞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양쪽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계단 입구에 기둥이 있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설치된 4곳의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이 찾기 쉽도록 점자블록을 양호하게 설치했다. ⓒ박종태

셀프서비스 존(Self Service Zone)에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가 22대 설치됐다. 그런데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고,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도 있지 안아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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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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