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고색 뉴지엄 전경.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 85에 소재한 ‘고색 뉴지엄’이 2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한 고색 뉴지엄은 시비 25억 7300만원, 국비 12억 5100만원, 도비 1억 2600만원 등 모두 39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수원시는 폐수처리장 리모델링 사업이 확정된 뒤 치밀한 전략과 함께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피고 준비해 지난 2월부터 공사를 시작, 지난 달 완공해 이날 정식으로 개관했다.

뉴지엄은 ‘뉴’(New, 새로운)와 ‘뮤지엄’(Museum, 박물관)의 합성어이다. 폐공장을 박물관으로 변신시켜 시민들에게 돌려주며 또 하나의 문화 명소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색 뉴지엄은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1810㎡ 규모로, 지하는 전시실을 중심으로 아카이브(Archive·정보 창고), 독서 공간, 창의적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시립 고색 뉴지엄 어린이집이 들어서고, 2층은 시민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3층은 작품보관소로 꾸며졌다.

이에 에이블뉴스는 1일 고색 뉴지엄을 방문,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편의시설 등을 점검해봤다.

먼저 각층 계단 양쪽에는 핸드레일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손잡이에는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각층의 계단의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하 1층에만 남여로 구분해 각각 남·여 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었다.

출입문은 남녀 장애인화장실 모두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용이하도록 돼 있었다. 또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용변기와 세면대가 가까이 붙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또 용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최대한 중증장애인들도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 있었으나 휴지걸이는 다소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세면대를 사용 하다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 있어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1~3층의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혼자서는 출입할 수가 없었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의 미끄럼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과 점자블록은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과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3층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편의를 보면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을 찾기 편리하도록 버튼 아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한편 지하 아카이브(Archive·정보 창고) 입구에는 경사로가 경사로에는 핸드레일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으며,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고색 뉴지엄 내 계단에 난간과 점자블록이 설치된 모습. ⓒ박종태

남녀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 바닥에 설치된 점자블록과 벽면에 설치된 점자안내판.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박종태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소변기 맨 끝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성용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에 있는 턱.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혼자서 출입하기 어렵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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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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