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도 자연 휴양림 전경모습. ⓒ박종태

전라남도 진도 임회면 굴포리에 거북선과 남도소리 등을 테마로 조성된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이 최근 개장했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은 2011년 전남도와 진도군이 전남지역 국유림 가운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도해 해양 휴양림의 최적지로 발굴해 산림청에 건의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5년 동안 8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거북선 모양의 산림문화휴양관 1동(1~2층) 14실, 판옥선 모양의 숲속의A집 8동 8실, 숲속의B집 4동 4실을 비롯해 남도소리 체험관 1동, 방문자 안내센터, 잔디광장, 산책로, 다목적운동장 등을 갖췄다.

장애인은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에 할인 받아 이용할 수 없다. 비수기에만 1~3급 장애인은 50%, 4~6급 장애인은 3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수기 주중 요금은 6만 7000원, 주말 요금은 11만 9000원이다. 예약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5년 동안의 공사 끝에 문을 연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에이블뉴스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지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진도군지회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관계자와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방문자 안내센터 건물 입구 앞에는 장애인전용주차장 두 곳이 마련돼 있었다. 안내센터 입구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출입을 할 수가 없었다. 방문자 안내센터 안내석도 높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방문자 안내센터 내부에 있는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녀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돼 있었다.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공통으로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위급상활을 고려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서 손이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는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무엇보다 세면대 앞에 가로막이 설치돼 있어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세면대를 사용할 수가 없다.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는 산림문화휴양관 1동 2층 목포해전, 노량대첩(6인실) 2곳으로 도로면에서 바로 접근이 편리했다.

판옥선 모양의 숲속의A집 8동 8실, 숲속의B집 4동 4실 입구에는 도로 경계석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접근 할 수가 없다.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숙소의 출입문은 공통으로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내부는 턱이 없었다. 싱크대는 높낮이가 조절이 되지 않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한 구조였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침대 및 식탁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샤워실 및 화장실 내부를 보면 용변기에는 L자 손잡이만 설치되고 T자 손잡이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등받이,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샤워기 밑에는 샤워용 안전의자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산책로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무장애 나무 데크가 일부 설치했으나 다소 가팔라 수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산책로 경사로 옆에 경계석을 설치했지만 높낮이 없이 평이하게 설치돼 자칫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운전미숙으로 경계석을 넘어가면 추락의 사고 위험이 있었다. 보통 경계석은 보행로보다 3cm 높게 설치돼야 한다.

이 같은 편의 점검들에 대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시설팀 담당자는 “위험하고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개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문자 안내센터 앞에 장애인전용주차장 2곳이 설치돼 있다. 안내센터는 경계석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진입 할 수가 없다. ⓒ박종태

방문자 안내센터 내 안내석이 높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방문자 안내센터 내 장애인화장실 모습.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산림문화휴양관1동 옆에 마련된 산책로. ⓒ박종태

산림문화휴양관1동 2층 장애인 숙소 목포해전 입구. ⓒ박종태

장애인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 내부. ⓒ박종태

장애인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 내 화장실. ⓒ박종태

장애인 숙소 두곳이 있는 거북선 모양의 산림문화휴양관1동건물.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