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전문기업인 로얄&컴퍼니가 한국도로공사에서 진행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공용화장실 혁신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얄&컴퍼니는 양재 만남의 광장 휴게소 화장실을 시범 전시장으로 개선해 지난달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시범 전시장을 보면 장애인 편의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로얄&컴퍼니는 장애인화장실을 ‘가족사랑 화장실(이하 장애인화장실)’로 리모델링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했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이용하기가 편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남·여 장애인화장실 입구 문 바닥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출입하기에 다소 불편했다.
점자블록을 출입문 앞에 설치하면 휠체어로 점자블록 밟고 가는 꼴이 되고 이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각장애인들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한다.
남성용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소변기가 용변기 앞에 설치돼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용변기 접근이 불편하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었고, 대신에 나무재질의 수납공간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다수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서는 쿠션이 있는 등받이가 설치돼야 한다.
또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비상호출벨은 한번 누르면 되지만 인터폰은 수화기를 들고 처한 상황을 이야기해야 한다.
휴지는 용변기에서 바로 옆 벽에 손이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돼 한다. 도움을 따로 요청해야 한다.
휴지걸이는 L자 손잡이에서 조금 떨어져 설치가 돼 있었다. 세면대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미끄러질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샤워기 및 옆에 고정식 의자를 설치했으나 유아용 의자에 가까워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옮겨 않을 수가 없었다.
여성용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입구 쪽에 어린이 세면대, 소변기, 용변기가 설치돼 있다. 여성용 용변기는 한쪽 구석에 설치돼 횔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매우 불편하다.
용변기에는 나무 재질의 등받이가 설치돼 불편이 예상됐다.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아용을 할 수가 없었다. 지걸이는 용변기 바로 옆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신체 특성에 맞게 사용이 가능했지만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세면대를 사용하다가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여성용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샤워실이 설치돼 있는데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문을 열고 닫을 수가 없었다.
샤워기 온·냉수 조절 장치는 돌림식이어서 손에 힘이 없는 등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온·냉수 조절 장치는 버튼식으로의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이외 샤워기 옆 의자는 유아용 의자에 가까워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옮겨 않을 수가 없었다.
점자안내판이 각각 화장실 입구 옆 벽면에 설치돼 있었지만 점자안내판 밑에는 화분 등이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뒤따랐다. 바닥에는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로얄&컴퍼니 측 담당자는 “본 업체는 화장실 전문업체로 기존에 장애인화장실에 대한 기본안이 있다. 또 장애인화장실 전용이 아니라 가족사랑 화장실 확장 개념”이라고 밝히며 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만남의 광장 담당자는 “리모델링 전 보다 못한 것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보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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