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막아선 노인과 장애인 옹호자들. ⓒ샌프란시스코 지역 인터넷뉴스 KTVU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 장애인과 노인들이 부동산 폭등으로 치솟는 주택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항의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지역 인터넷뉴스 KTVU의 보도에 따르면 장애인과 노인 옹호자들은 1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직원들을 태우고 실리콘 벨리 회사로 향하려던 회사 버스들 막아섰다. 버스는 30분 동안 움직이지를 못했다.

이들은 지역에 첨단 산업 회사들이 건설되며 부동산 폭등으로 치솟는 주택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쫓겨나는 비율이 높아지자 견디다 못해 ‘쫓겨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라는 현수막을 들고 버스를 가로 막기에 이른 것이다.

장애와 노인 행동 단체 조직책 토니 라블스(50세)는 “그들은 우리 도시를 삼키려는 오만의 상징이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소유주가 세든 사람을 퇴거할 수 있는 조항인 엘리스 액트에 의해 지난 몇 년 동안 버스 정류장 인근 주민의 69%가 사업상의 이유로 퇴거를 당했고, 그중에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퇴거당한 비율은 무려 72%에 이른다.

항의 도중 구글 버스는 교묘히 빠져 달아났고 이를 본 토니 라블스는 “운전기사는 미꾸라지”라며 비난했다.

나머지 버스들은 항의가 계속되는 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승객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경찰들은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이들은 24분의 항의 후 자진해산했고, 버스들은 오전 9시 30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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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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