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자기결정, 자기보호가 어렵고, 학대·무시·성적착취 등 심각한 위험을 겪고 있어 장애유형에서도 취약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조모임이 결성되는 등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발달장애인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스스로의 삶에 대해 말하고, 원하는 삶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모아졌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4일 오후 이룸센터에서 ‘발달장애인 가족의 삶’이라는 주제아래 ‘제10회 전국장애인부모활동가대회’를 개최 한 것.

이날 자리에는 경남발달장애인협회 차순욱 회장과 김정훈 사무국장이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삶’ 발표자로 나서 자신들이 희망하는 삶을 풀어냈다.

현재 경남발달장애인협회에는 20여명의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발달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경남발달장애인협회 차순욱 회장이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삶' 이라는 주제 아래 발표자로 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취업 정보, 발달장애인 센터에서…"= 이날 차순욱 회장은 발달장애인의 취업 어려움을 토로하며, 취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발달장애인 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 회장은 “대학 진학이 어려운 발달장애 친구들은 보호작업장, 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면 되지만 대학을 졸업한 경우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취업 정보를 어떻게 구하는지’ 알 수 없어 어려움이 많다는 것.

이에 “발달장애인 센터를 통해 일자리 서비스 제공이나, 서비스 알림 등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동의 경우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가지만 성인은 스스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으로 접어드는 발달장애인은 자기결정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내 꿈은 장애인복지 전문 사회복지사”= 김정훈 사무국장은 “학교 내 교사들이 발달장애 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수업을 진행해, 실제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 할 수 없는 환경으로 교사들이 발달장애 학생의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 사무국장은 “교사들이 발달장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을 사용해 발달장애인이 쉽게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외 현재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 중이라는 김 사무국장은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더욱 편안하게 살아 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향후 장애인복지 전문 사회복지사가 되어 경남 18개 시·군의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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