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식에 참석한 당대불패의 마주인 정영석씨와 스포츠 의족을 전달받게 되는 이준하씨. (좌측부터) ⓒ에이블뉴스

경주마가 기부를 통해 의족철인의 장애인올림픽 우승 ‘꿈’을 도와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의 경주마 '당대불패(5세)'로 지난달 1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9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의 우승상금 중 1억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고, 이 기부금 중 일부가 사회복지법인 에이블복지재단(이사장 선동윤)의 ‘스포츠형 및 활동형 의족지원’ 사업에 지원된 것.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현역 경주마로 활약 중인 ‘당대불패’는 2009년에 데뷔한 이후 27전 18승을 기록했고, 우승 상금만 26억원을 벌어들여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다.

이미 지난해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을 하고 우승상금 가운데 1억원을 사회복지모금공동회를 통해 장애인 핸드사이클 선수 양정관 씨에게 기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대불패’는 1억원이 넘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아너스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동물이다.

‘당대불패’의 마주인 정영식(55세)씨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재기해 대통령배 준우승 상금 절반을 기부한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 ‘백광’을 보고 감명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로 기부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우승 때마다 나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12일 오전 11시 서울경마공원 관람대에서 ‘당대불패’ 마주인 정영식씨, 이준하 선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정진옥 사무처장, 에이블복지재단 선동윤 이사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기부금 1억원 전달식과 함께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 이준하(36세, 지체장애4급)씨에게 '스포츠 의족'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영식씨는 "작년에 이어 당대불패가 대통령배 시합까지 우승하며 3연패를 달성해 대한민국 경마의 역사에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큰 기쁨과 성과가 돌아오는 것은 말운을 같이 나누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상금 중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었기 때문에 우승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정진옥 사무처장은 "정영식씨를 비롯한 소중한 기부들이 우리 사회를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동윤 이사장은 “전달한 의족은 대상자의 욕구에 포커스를 집중한 맞춤형 의족으로, 이 씨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맞춤 활동형 의족”이라고 소개한 뒤 “욕구에 맞는 나눔 방식은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그 만큼 가치가 있다. 이 같은 특화된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하 씨는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 경주마가 기부자라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 현재 회사생활과 선수생활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세계대회를 몇 번 나가보니, 수영, 사이클은 상위권 안에 들 자신이 있는데, 확실히 달리기는 부족했다. 의족을 하고 달리는 선수에게는 의족의 기능성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016년 브라질 장애인올림픽에서 철인3종경기가 처음으로 채택됐는데, 이번에 전달 받은 치타푸씨 의족(스포츠형 의족)로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10월 오른쪽 다리를 잃어 공군사관학교 진학이라는 목표가 산산조각 났다. 10년이 지난 2006년 매형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2009년 국내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로 선발돼 4년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체육인 27인'에 박태환, 김연아, 박지성, 이승엽, 이봉주, 장미란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2016년 브라질장애인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실현을 위한 장기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에이블복지재단은 이씨 이외에도 3명의 저소득층 절단 장애아동을 ‘의족 지원’ 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로, 이달 말 지원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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