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카페라는 안내가 외부에도 있다. ⓒ정현석

코레일은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새마을 및 무궁화호 열차에서 시행하던 이동판매를 중지하고 역차 카페를 만들어 운행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승무원이 수레를 끌고 객차 내를 돌아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물품 판매 전용 객차’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물품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동판매가 중지된 상황이 가장 아쉬운 것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다. 이동판매가 실시될 때는 자리에 앉아 편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직접 물건을 구입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KTX에서는 현재도 기존의 방식대로 물건을 판매하나, KTX 산천의 경우, 물품을 판매하는 전용 객실이 마련되어 있어 현재 승무원이 수레를 끌고 물품을 판매하는 것은 경춘선 무궁화호와 KTX 열차뿐이다. 열차 안에서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카페 객차가 장애인 객차인 3호차 바로 뒤인 4호차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휴대폰 충전과 인터넷도 즐길 수 있고, 같이 동행하는 일행이 있다면 잠시 신세를 지더라도 안마 의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라면 다른 사람에 도움을 받아야만 안마 의자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객차는 열차 한 량을 완전히 개조해 휴식 공간으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입구는 동전으로 즐기는 PC와 게임기 노래방 안마의자 등으로 채워져 있어 휠체어가 지나가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물건 판매대가 위치한 중앙은 비교적 넓다. 물건 판매대 옆으로는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나, 휠체어에 앉아서 먹기에는 다소 높이가 높은 상태이다. 꼭 휠체어석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애를 가진 승객이라도 좀 더 편하게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서서 가고 싶다면, 그리고 장애인석에만 갇혀 있기 싫은 기차 여행객이라면 사람들이 뜸할 때 찾아가 기분전환을 해도 좋을 듯 싶다.

열차 카페의 입구가 휠체어 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 좁다. 객차에 따라 입구의 크기는 다르다. ⓒ정현석

3호차에서 4호차로 들어오면 입구는 다소 좁다. ⓒ정현석

중앙은 상당히 넓다. ⓒ정현석

열차 카페 안에서 판매되는 물건들. ⓒ정현석

휠체어를 타지 않았다면, 혹은 휠체어를 탔다고 해도 도와 줄 일행이 있다면 여기서 쉬어도 좋겠다. ⓒ정현석

*이 글은 현재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는 독자인 정현석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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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칼럼니스트 집에서만 살다가 43년 만에 독립된 공간을 얻었다. 새콤달콤한 이야기보다 자취방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들과 그것들이 해결되는 과정이 주로 담으려 한다. 따지고 보면 자취를 결심하기 전까지 나는 두려웠고, 가족들은 걱정이었으며, 독립 후에도 그러한 걱정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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