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 한다” 4.15총선 선거활동 첫날이었던 어제(2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황교안 대표)가 한 유세장에서 한 연설 가운데 일부이다.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투표용지)에는 35개의 정당이 인쇄된다. 그렇다보니 투표용지의 길이가 48㎝를 넘고 있다. 지난해 통과된 공직선거법으로 총선 투표용지의 이렇게 길어진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이에 대하여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도 이러한 비판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리고 황교안 대표의 발언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 황교안 대표가 48cm 길이의 투표용지를 “키 작은 사람”에 빗댄 것이다. 이러한 발언으로 일부 신체 장애인을 떠올리게 했다. 이로 인해 불쾌한 감정을 가지거나 상처받는 장애인들도 생기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발언들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비하 발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이를 보다 못한 장애인단체들이 황교안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다. 급기야 황교안 대표는 지난 해 11월 14일 전 자유한국당 사무처의 월례조회에서 “(비하 발언 등을)고쳐나가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의 언행들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 n번방 사건 관련한 발언이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대하는 태도, 어제의 발언 등을 볼 때 진정으로 고쳐나가고 있는지 믿기 어렵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하여 우필요한 것은 타인을 향한 비판도 아니다. 주변인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감수성이다. 거대 야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단체는 앞으로도 황교안 대표를 지켜볼 것이다. 공감이 가는 정치를 하는지, 사회적 약자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정치를 하는지 말이다.

2020년 4월 3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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