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오피니언 > 독자발언대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1QPi

비장애 학생 기준 맞춘 온라인 개학, 장애학생 피해

경기교육청 장애유형·형편·여건에 맞는 대책 마련 시행하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20 09:04:44
저는 경기도 의왕시 덕장중학교에 근무 중인 특수교사입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지난주부터 모든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는데요. 저는 장애학생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문제점 및 보완사항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실적으로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산만하여 착석이 힘든 많은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은 분명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습니다.

지체장애 학생이나 감각장애 학생들은 그래도 원격 수업을 받을 수는 있지만, 집중시간 짧고 인지능력 낮은 많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인터넷 학습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체격만 컸지 인지수준은 어린 아이 수준인 경우가 많아 말 그대로 온라인 개학은 장애학생들의 개학이 아닌 학부모님들의 개학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아이들의 개원이 무기한 연기되고 온라인 개원도 하지 않는 이유도 아이들의 집중력이 짧아 온라인 수업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 또한 단순히 초중고에 소속되어있다고 해서 같이 비장애학생들의 기준에 맞춰 온라인 수업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다면 분명히 우리 학생들의 장애 유형과 형편에 맞게 교육정책이 수립되어야 하고, 현재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청 특수교육 담당부서의 장애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지침과 학교장의 재량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지침 하달로 우리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온라인 원격 수업이 힘들면 학교 등교 수업을 당연히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음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인원 통제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등교를 원하는 학부모에 한해 등교를 시키되 1시간씩만 교육하고 2명 이하로만 수업 받을 수 있게 통제하는 것입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한 반에 6명, 고등학교는 7명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등교를 원하는 학생만 2명씩 나눠서 오게 한다면 또한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만 교육하고 귀가시킨다면 마스크 쓰고 온도재고 교육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비장애 학생들의 경우에도 스마트 기기가 없는 가정은 학교 정보실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코로나 예방이 목적이라면 비장애 학생들 등교도 사정을 불문하고 원천적으로 다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긴급 돌봄 학생들은 왜 부모님들이 맞벌이 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서 받아주는 지요? 코로나 예방이 목적이라면 그 어떠한 예외 없이 학교 등교를 허락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비장애 학생들은 이렇게 사정을 잘 봐주면서 우리 학생들은 왜 전혀 어떠한 예외적인 경우도 허용하지 않고 고려해보지 조차도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학부모가 동의하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충분히 2명 이하 등교 하에 하루 한 시간 정도는 등교 개학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등교 교육이 정 어렵다면 가정 방문교육(순회교육)이라도 일주일에 몇 번 씩은 할 수 있게 교육청은 지침을 꿔야 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교육부 하위 기관임에도 교육부의 지침을 어겨가며 학생들 집으로의 방문교육을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원격 수업 관리 지침은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인 경우 순회교육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의 지침을 적용하여 경기도교육청은 원격교육이 안 되는 경우 순회교육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을 기초로 한 교육대책을 수립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고 순회교육 자체를 아예 못하도록 막아버렸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순회교육이 아닌 순회활동이라고 하여 과제물 전달 등 아주 부득이한 경우만 학생이나 학부모님을 잠깐 만날 수 있되 교육은 하지 못하고 잠시 과제물만 전달하고 바로 헤어지는 것 등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도교육청 지침은 드라이브 스루처럼 과제물이나 기타 필요한 사항만 잠깐 전달하고 바로 헤어져야 하는 활동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순회교육을 하고 싶어도 이러한 경기도교육청 지침과 학교장도 경기도교육청의 지침을 무조건 따라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원격 교육만 하고 과제물도 온라인으로만 내주고 있는 교사들도 상당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1회 순회교육을 학교장에게서 겨우 허락받고 결재를 받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학부모님이 원하시고 저도 온라인 수업이 전혀 안 되는 학생에게 그나마 순회교육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철저한 방역을 지키면서 거의 매일 비공식적으로 순회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장, 교감도 제가 매일 간다고 하면 당연히 반대하시기에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엄마들의 숙제가 되어버린 아무 의미도 없는 과제물만 착석도 안 되는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내줄 것이 아니라,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침을 반영하여 실효성 있는 순회교육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여야 합니다.

온라인 개학 중에도 충분히 우리 학생들 형편에 맞는 교육계획이 수립되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음에도 경기도교육청의 이기주의와 지나친 관료주의적 행정 때문에 이렇게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장애학생들의 장애 유형과 형편, 여건에 맞는 실효성 있는 교육 대책을 마련하여 즉각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경기도 의왕시 덕장중학교에 근무 중인 특수교사 이진식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기고/이진식 (ljs-president@hanmail.net)

기고/이진식의 다른기사 보기 ▶
< 네이버에서 에이블뉴스를 쉽게 만나보세요! >
<내손안의 에이블뉴스~ 언제 어디서나 빠른 장애인계 소식~>
에이블뉴스 페이스북 게시판. 소식,행사,뉴스,일상 기타등등 마음껏 올리세요.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