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가 생겼다.

‘스토브리그’라는 SBS 드라마다. 극중에는 한때 촉망받던 고교 야구선수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를 얻게 된 장애인이 출연한다.

그동안 장애인이 출연한 드라마는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발달장애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는 달랐다. 면접에서 전문가로서의 당당함과 전력분석팀원으로 맡은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내는 모습에서, 더 이상 장애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요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한 편의 드라마가 그동안 해왔던 어떤 장애인인식개선 활동보다도 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그중에서도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극중 장애인이 근무하는 일자리는 경제적 자립과 적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미래의 꿈나무를 찾아 영입시키는 스카우트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장애계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고용매니저(가칭)’를 육성해서 기업에서 장애인고용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과 고용관련 상담을 전문적으로 맡기면 어떨까?

또 ‘장애인고용매니저’를 민간자격증 화(化)하여,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의 좋은 일자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컨설팅이 가능한 강사로 양육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필요하다.

이처럼 지금이 장애인이 근무하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앞으로도 많은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정부도 고용률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재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대책을 홍보하고, 최 일선에서 수행하는 ‘장애인고용매니저’를 적극 활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원 조호근 센터장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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