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있는 전주시 평화동에는 사회취약계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공 임대아파트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빈집들이 늘어가고 있다.

거주하던 거주자들이 돈을 모아서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사를 갔고,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주공 임대아파트에 빈집들이 늘어가는 현상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주공 임대아파트에는 150채가 넘은 집들이 비어 있고, 전주시내에 있는 주공 임대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주공 임대아파트에 입주해야 하는 사회취약계층들이 줄어들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다른 이유가 있다.

주공 임대아파트들이 너무 작은 평수이고 낡아서 입주하기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이 입주를 피하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좁은 평수의 집에서 거주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집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올 수 있어야하고, 집안에서도 수동휠체어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화동을 비롯해서 전주시내에 있는 주공 임대아파트들은 주로 8평이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거주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평수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중증장애인들은 경제적 큰 부담에도 넓은 평수의 아파트나 다가구주택으로 입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다른 사회취약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최근에 전주지역에 또 8평짜리의 주공 임대아파트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나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그런 좁은 평수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생활을 반영해 조금 더 넓은 평수의 주공 임대아파트를 지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생활환경을 고려한 주공 임대아파트의 면적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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