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상가가 말했지요. 대한민국의 비극 중의 하나는 존경할만하고, 추대할만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그러나 어느 민초는 이렇게 말했어요. 제대로된 지도자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나가던 어린아이는 뛰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은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섬기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각기 주장이 다른 이 시대에 살고 있지요. 아무리 주장해도 감옥에 가지 않는 시대 안에서 우리는 호흡하고 있지요. 촛불을 들고, 플랭카드를 앞세우고 길거리에 활보해도 최류탄이 날아들지 않는 날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요 20여전만해도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꿈꾸고 왔던 것입니다. 참으로 유수와 같은 빠른 날을 몸으로 살고 있어요,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래도 우리는 아직 불평하고 있어요. 왜 이리 더디냐고. 왜 이리 늦냐고. 왜 이리 부패했냐고. 하지만 어떤 이는 반대로 불평하고 있어요. 너무 빨라서 찾아갈 수 없다고. 기초와 기본이 덜 된 상태에서 우리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우리의 눈을 제대로 뜨고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항상 상반된 주장이 있지요. 잘못하면 양비론이 될 수도 있고, 양다리 걸치기도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따라서 생각을 달리하던, 주장을 반대로 하던 간에 서로가 적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입니다.

장애인의 권리와 재활, 그리고 다양한 운동 역시 같은 맥락 안에서 움직이어야 합니다. 장애의 범주도 다양해지고, 광범위해지고,이에 따른 접근법과 재활서비스 그리고 이해에 대한 부분도 과거와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인식, 그리고 관점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이 또한 지속적인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바로 그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하나 대한민국이요, 우리는 이 나라에 살고있는 백성이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토마스 모어가 말하는 이상적인 사회 즉 유토피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인위적인 이상국가 안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지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시대 안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후손들에게 좀더 굳건한 그리고 사랑할 만한, 살아갈 만한 나라를 제공해야할 의무로 우리는 오늘을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자로서 10년전, 20년전, 30년전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정도로 달라져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역동적으로 투쟁하고,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 하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양다리 걸치기로 보이기도 하고, 양비론자 처럼 보이기도 하며, 혹은 지나칠 정도로 우익 또는 좌익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자로서의 자세는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견지하며, 상호존중하는 우리가 됩시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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